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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강풍.추위...4월의 제주 기상이변에 KLPGA 개막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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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 강풍, 추위, 그리고 취소.

4월의 제주 날씨는 변화무쌍 했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2라운드가 열릴 예정이었던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220야드).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강한 바람이 불었다. 홀 깃대가 그린을 향해 구부러져 누울 지경이었다. 거센 바람을 타고 눈비까지 흩날렸다. 한때 눈도 뜨기 힘든 지경이었다. 강한 바람에 체감기온은 영하였다. 눈비 양도 적지 않았다. 그린이 하얗게 덮혔다. 바람은 꾸준히 불었지만 날씨 변덕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구름 사이를 뚫고 간간이 해가 비치다 다시 눈발이 날리기를 반복했다.

한 눈에 봐도 대회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 주최 측은 1시간 단위로 시작을 늦춰가며 날씨와 필드 조건을 면밀하게 살폈다. 하지만 궂은 날씨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기상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조직위원회(협회, 경기분과위원회, 선수, 스폰서, 방송, 골프장)는 9시 1차 미팅에 이어 11시에 최종 회의를 가진 뒤 11시 30분 2라운드를 취소를 공식 결정했다. 6일 강풍 취소에 이은 이틀 연속 라운드 취소로 대회는 36라운드로 축소됐다. KLPGA 규정에 따르면 정규투어는 최소 36홀 이상 진행돼야 공식 대회로 인정하고 상금도 100% 지급된다.

만에 하나 8일에도 기상악화가 이어져 또 한번 라운드가 취소될 경우 대회 조직위원회는 월요일인 9일 경기까지 고려하고 있다.

KLPGA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기상 상황은 어제와 유사했으며 스폰서 측에서도 강한 바람으로 선수 안전을 우려하는 상황이었다. 조직위원회에서 2회에 걸쳐 심도 있게 논의 후 취소를 결정했다. 최종라운드는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한 뒤 "내일은 기상 상황이 오늘보다 좋을 것으로 예보돼 경기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혹여 내일도 경기를 마치기 어렵다면 월요일에 경기를 해서 대회를 성립시키는 방안을 조직위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 마지막 라운드는 8일 오전 6시40분 부터 시작된다. 개막일이었던 5일 성적을 기준으로 조 편성이 이뤄졌다. 1라운드 현재 단독 선두인 김수지(22·올포유)가 공동 2위 김현수(26·롯데) 최혜용(28·메디힐)과 함께 12시 40분에 챔피언조로 출발한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또 한 명의 공동 2위 이정은(22·대방건설)는 공동 5위 이지후(25·유진케미칼), 김보경(32·요진건설)과 함께 12시 30분에 티오프한다.

선수들은 8일 하루 총력전을 통해 국내 개막전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강풍 등의 날씨변수와 이에 따른 컨디션 유지 여부에 따라 이변이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귀포(제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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