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물론 이제 겨우 10경기도 치르지 않아서 반전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그런 반전을 추신수가 만들어낼 듯 하다. 벌써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올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0-8로 크게 뒤진 6회말 추격의 솔로 홈런을 날렸다. 앞선 2타석에서 토론토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1회)과 1루 땅볼(3회)로 당했던 추신수는 6회말 1사 후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으로 빚을 갚아줬다.
볼카운트 2B2S에서 에스트라다가 던진 5구째 체인지업(시속 약 126㎞)이 약간 몸쪽 복판으로 쏠리자 기다렸다는 듯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공이 배트 중심에 맞아 멀리 뻗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타구. 결국 우측 관중석 중단에 꽂히는 큰 홈런이 됐다. 이 홈런으로 추신수는 상대 선발 에스트라다의 무실점 행진을 끊어내는 지난 5일 오클랜드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홈런을 3경기로 늘렸다.
에스트라다는 추신수에게 홈런을 맞은 뒤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조이 갤로는 삼진으로 잡았으나 엘비스 앤드루스와 애드리안 벨트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노마 마자라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결국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타석에 나온 로빈슨 크리노스가 볼카운트 2B2S에서 친 공은 토론토 중견수 글러브 안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