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의 기운을 팍팍! 호주전 승리를 응원합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호주전을 앞둔 윤덕여호의 암만 훈련장을 깜짝 방문했다. 유 위원은 7일 오전(한국시각) 호주전이 펼쳐질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Ⅱ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공식훈련중인 여자대표팀 선수들을 찾았다. 유 위원은 6일 피스앤드스포츠재단의 '국제 스포츠 발전과 평화의 날(the International Day of Sport for Development and Peace)' 및 '세계탁구의 날'을 맞아 요르단 자타리난민캠프를 방문했다. 요르단 북부의 자타리캠프는 2012년 시리아 사막지대 국경을 넘어 시리아 난민들이 넘어오면서 형성돼, 현재 시리아 곳곳에서 모여든 8만 명의 난민들이 머무는 곳이다. 12개 구역으로 나뉘어진 난민캠프 곳곳에서는 NGO단체들이 마련한 많은 스포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피스앤드스포츠재단의 초청으로 요르단을 방문한 '아테네올림픽 탁구 챔피언' 유 위원은 자타리캠프에서 2시간 넘게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탁구 워크숍을 진행한 후 암만으로 돌아와, 호주와의 일전을 준비중인 여자축구대표팀을 찾았다. 대한체육회 이사 겸 선수위원장으로서 평소 여자축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유 위원의 깜짝 방문에 대표팀도 반색했다. 윤덕여 감독은 "바쁘고 고된 일정속에 시간을 내 응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공식훈련 전 유 위원이 선수들을 향해 짧고 강한 메시지로 승리의 기운을 전했다.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입니다. 자타리난민캠프에 왔다가 여자축구대표팀이 중요한 호주전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러 달려왔습니다. 여러분 내일 꼭 승리할 겁니다. 제가 금메달 기운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윤덕여호 선수들이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운동선배' 유 위원을 반겼다.
"여기도 탁구선수 있어요!" 선수들은 일제히 '테크니션' 전가을을 가리켰다. 전가을은 파주 문산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탁구선수로 뛰었다. 전가을이 유 위원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1994년생 공격수' 이금민 역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유 위원의 손을 덥석 잡았다. 명랑한 여자축구 후배들의 밝은 에너지에 유 위원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손하트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유 위원은 "여자축구 대표팀의 에너지가 정말 좋네요. 내일 승리하겠는데요"라며 활짝 웃었다.
유 위원은 30분 가량 그라운드에 선 채 파이팅 넘치는 여자축구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응원했다. "여자축구는 늘 투혼을 다한 감동의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아직까지 남자축구에 비해 관심을 못받는다. 그래서 오늘 일부러 짬을 내서 달려왔다. 낯선 요르단 땅에서 선수들을 보니 밝고 파이팅이 넘친다. 스포츠인답게 승부욕 있어 보여서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러웠다. 승리의 기운을 전하고 싶다. 여자축구에 더 관심이 생길 것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윤덕여호는 호주전을 하루 앞두고 1시간동안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5대2 게임으로 몸을 풀고 미니게임을 통해 실전감각을 조율했다. 8일 오전 2시(한국시각)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 호주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지소연은 운명의 첫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마친 직후 "경기장 잔디 상태도 괜찮고 좋다. 경기장 규모도 여자축구를 하기에 딱 좋은 사이즈인 것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정말 대회가 시작된 느낌이다. 실감이 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이제 죽어라 뛰는 일만 남았다"며 비장한 필승 각오를 전했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