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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보영 "대상부부? 행복감 크지만 가정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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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수목극 '마더'를 마친 배우 이보영을 만났다.

'마더'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상처받은 소녀를 구해내기 위해 그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엄마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자체가 도쿄 드라마 어워즈 4관왕을 수상했을 정도로 작품성과 화제성을 고루 갖춘 작품인데다 아역을 맡은 아사다 마나의 열연으로 방영 시작 전 원작 팬들의 우려가 상당했었다. 그러나 강수진 역을 맡은 이보영은 김혜나(허율)를 구하기 위해 그를 유괴한 죄로 실형을 선고받는 이 기구한 캐릭터를 절절한 모성애로 풀어내며 몰입을 높였다. 자신 또한 입양아였다는 것을 털어놓으며 생모보다 더 크고 따뜻한 모성으로 김혜나를 끌어안는 그의 모습에 수많은 시청자가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마더'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인정받으며 원작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아내의 연기에 대해 남편 지성은 어떤 의견을 냈을까.

"오빠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이번에는 윤복이와의 멜로네'라고 했다. 모녀간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인간 대 인간의 사랑 이야기라고 봐서 엄마의 모습에 대한 비교는 안했던 것 같다. 오빠도 조금 치유를 많이 받았다고 해야하나. 어떻게 보면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들을 안고 있는 사람이 많고, 엄마로서의 고민도 다들 하기 때문에 공감하고 툭툭 털 수 있는 관계들로 보더라."

지성과 이보영은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다. 두 사람 모두 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지원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번에도 역할 분담이 됐는데 지난 주에 드라마 들어가게 돼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미국으로 갔다. 혼자 아이를 보고 있다. 의도해서 역할분담을 하는 건 아니다. '피고인'과 '귓속말'도 둘이 겹쳤었다.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누구한테 양보하라고 할 수는 없다. 주변에 배우들끼리의 연애와 결혼을 적극 추천한다. 솔직히 우리 직업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오빠는 내가 드라마 끝나고 나면 한달 가까이 힘들어할 걸 안다. 드라마가 끝나면 깊게 빠져있는 편이다. 가슴으로 떠나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작품 들어가기 전에도 아이가 있다 보니 집에서 대본을 보기 힘들어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걸 이해해준다는 걸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각했는데 힘드실 것 같다. 누군가 하나는 독박 육아를 해야하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직업적인 이해는 정말 좋은 것 같다."

익히 알고 있듯 지성과 이보영은 '연기대상 부부'로 통한다. 하지만 이보영은 겸손한 반응이다.

"우리는 둘 다 그런 게 잘 맞는 것 같다. 결혼하고 나서 가족이 제일 소중하다. 일도 물론 중요하고 일로 내가 얻는 행복감도 굉장히 크다. 일을 하지 않았다면 굉장히 우울했을 것 같다.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게 굉장히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일하는 것 외에는 둘다 가족에 집중한다. 그냥 연기하는 게 재미있고 연기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는 게 행복하다. 둘의 가장 큰 중점은 우리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는 것, 우리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조심조심 살자는 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