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고민거리인 3루수 자리에 주인공이 나타날 듯하다. 경남고 시절 공수를 모두 갖춘 내야수로 각광받으며 1차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가 3루 주전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한동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야무진 타격과 깔끔한 수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7번 3루수로 선발출전한 한동희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하위타선을 시원하게 뚫었으며, 수비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롯데의 3루수 후보는 신인 한동희를 비롯해 정 훈 신본기 김동한 등 자원은 넘치지만, 붙박이로 낙점받은 선수는 아직 없다. 그러나 전지훈련에 이어 시범경기서도 한동희가 공수에 걸쳐 확실한 믿음을 주고 있어 조원우 감독의 선택 폭도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한동희는 첫 경기였던 지난 13일 LG 트윈스전에서 7번 3루수로 선발로 나가 3타수 1안타를 쳤고, 14일 LG전에서는 대타로 나가 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3번째 경기에서 또다시 선발 3루수로 기용돼 비로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한동희는 2회말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곽 빈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로 나가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6회에는 1사후 두산 좌완 함덕주로부터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 게임을 연출했다. 그리고 5-5 동점이던 7회 1사 만루서 두산 투수 홍상삼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렸다. 7회 7-5로 리드를 잡은 롯데는 그대로 승리를 지켜 한동희의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한동희는 1-1 동점이던 2회초 수비때 계속된 2사 1,3루서 김재호의 강습타구를 잡아 여유있게 1루로 던져 이닝을 끝내는 안정된 수비도 보였다.
이로써 한동희는 시범경기 타율이 4할4푼4리(9타수 4안타)로 올랐고, 타점은 2개가 됐다. 경기 후 한동희는 "안 맞더라도 자신있게 스윙하려 한 것이 운이 좋아 안타로 이어졌다. 결과는 되도록 생각하지 않고 내 스윙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타점 적시타 상황에선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코치님께서 직구가 보이면 바로 배트를 내밀라고 조언해 주셨다"면서 "안타를 기록했지만 결국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