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 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14일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금호타이어 사측이 대화를 제안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지난 12일 해외매각과 법정관리를 두고 채권단과 갈등 중인 노조의 고공농성장을 방문해 노조 집행부를 만났다.이날 김회장은 현재 회사가 처한 현실을 자세히 설명하고 노사 모두에게 가혹한 시련이 될 수밖에 없는 법정관리는 무조건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농성을 풀고 내려와 대화를 통해 함께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자고 전했다.
또 김 회장은 지난 주말 직접 채권단과 함께 중국 더블스타를 방문해 차이용선 회장 등을 만나 확인한 사실과 내용을 노조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더블스타의 구체적인 인수 목적 및 조건,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회사의 독립경영, 3승계(고용보장, 노동조합, 단체협약), 국내공장 투자 등에 대한 회사의 핵심 요구사항을 더블스타에 전달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노조에 설명했다.
김종호 회장은 "지금은 금호타이어가 처한 현실을 노사가 냉철하게 바라보고 대화를 통해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며 "안타깝게도 현재 회사는 자력으로는 정상화가 불가능하고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법정관리를 피하고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노사가 주어진 현실을 모두 인정한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 곡성, 평택공장에서 14일 오전 6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 30분까지 하루 총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으로 공장가동은 전면 중단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광주공장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곡성공장서 각각 부분파업을 한 바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