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 작품 관객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는, 한계 없는 배우 송강호가 또 한 번 신작 소식을 전했다. 올해 이미 두 편의 기대작이 존재한 가운데, 새로운 작품 출연을 더하며 '열일'을 예고했다. 그야말로 '대(大)배우'의 욕심은 끝이 없다.
송강호의 올해 라인업은 범죄 영화 '마약왕'(우민호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 개봉, 판타지 휴먼 영화 '패러사이트(기생충)'(가제, 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촬영, 사극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 영화사 두둥 제작) 촬영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바쁜 한해를 보내게 됐다. 앞서 지난해 여름 개봉한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로 12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메가 히트 기록을 거머쥔 그가 올해 역시 남다른 흥행 기운을 뿜으며 관객의 심장을 정조준할 계획.
일단 송강호는 오는 5월 '패러사이트' 촬영을 시작으로 활동 기지개를 편다. '패러사이트'는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은 두 가족 이야기를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낼, 좀 이상한 가족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휴먼 영화로 송강호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다. 특히 '패러사이트'는 송강호가 '살인의 추억'(03) '괴물'(06) '설국열차'(13)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화제작이다. 충무로 최고의 조합이라고 불리는 '송-봉 콜라보'가 오는 5월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항해에 나서 내년 관객을 찾을 전망이다.
'패러사이트' 촬영을 이어갈 송강호는 올여름 '마약왕' 개봉 역시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마약왕'은 1970년대 대한민국, 마약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과 그를 돕고 쫓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물이다. 송강호는 극 중 하급 밀수 업자로 생활하다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뜨게 되면서 마약계의 대부로 거듭난 이두삼을 연기했다. 시대와 돈, 권력을 아우른 마약왕이 된 송강호. 전국 최대 규모의 필로폰 제조 및 판매업자로 변신, 수차례의 소탕 작전에도 무사히 빠져나가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존 인물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후문. 지난해 5월 크랭크 인 한 '마약왕'은 그해 10월 크랭크 업, 곧바로 후반작업에 돌입했고 크랭크 업 고지 당시 올해 여름 개봉을 못 박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강호의 '마약왕'은 여름 성수기 극장, 텐트폴 무비로 또 한번 레전드 흥행을 예고했다.
'패러사이트' '마약왕'에 이은 송강호의 올해 마지막 라인업은 '나랏말싸미'로 하반기 촬영을 시작, 내년 개봉 예정이다.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그와 함께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다. 앞서 송강호는 2015년 가을 개봉한 사극 영화 '사도'(이준익 감독, 타이거픽쳐스 제작)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왕 역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사도'에서 조선시대 중흥기를 이끈 성군이지만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되는 아버지 영조를 연기해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친 것. 영조의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표현하기 위해 호흡, 목소리, 걸음걸이 하나하나 연구하며 영조 그 자체가 된 송강호는 이번엔 '나랏말싸미'의 세종대왕으로 변신해 다시 한번 한계에 도전할 예정이다. 세종대왕은 역대 왕들 중 가장 사랑받는 왕으로, 그동안 영화는 물론 드라마를 통해 많은 배우들이 세종대왕을 연기했다.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 KBS2 드라마 '대왕세종'·KBS1 드라마 '장영실'의 김상경 등이 개성 강한 세종대왕을 연기해 호평을 얻은바, 송강호가 이들에 이어 다시 한번 세종대왕에 도전, 역대급 세종대왕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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