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새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가 베일을 벗었다.
12일 '위대한 유혹자'가 첫 방송됐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은 MBC가 '투깝스' 이후 5주 간의 휴방기를 끝내고 처음 선보이는 월화 미니시리즈인데다 '대세 스타' 우도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문가영 김민재를 내세워 큰 관심을 받았다.
그 관심만큼 '위대한 유혹자' 첫 방송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첫 방송 직후 드라마 타이틀과 배우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휩쓸었고, 네티즌들도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온도차는 크게 엇갈렸다.
일단 네 청춘남녀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는 쪽이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권시현(우도환) 은태희(박수영) 최수지(문가영) 이세주(김민재)의 관계와 캐릭터 설명이 보여졌다. JK그룹 종손인 권시현은 친구의 엄마부터 학교 선생까지 자유자재로 유혹하는, 마성의 남자였다. 그러나 친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난 불운아이기도 했다. 최수지는 그런 권시현의 절친이었다. 하지만 남자친구로 여겼던 이기영(이재균)이 첫 사랑 은태희를 잊지 못하는데 분개, 권시현에게 은태희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가운데 권시현의 부친 권석우(신성우)와 최수지의 모친 명미리(김서형)가 기습 약혼발표를 하며 권시현과 최수지는 남매가 되게 생겼다.
이처럼 파격적인 설정과 대사는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시청자들은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의 느낌이 묻어나는 이 드라마에 흥미를 보였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이 많다. '구해줘' '매드독' 등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던 우도환은 첫 로맨스 연기임에도 어색함 없이 극을 이끌었다.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톤과 독특한 페이스 또한 치명미로 무장한 권시현 캐릭터에 맛을 더했다. 박수영 또한 첫 지상파 주연임에도 큰 무리 없이 은태희 캐릭터를 소화하며 호평을 받아냈다. 그가 등장하기만 해도 화면이 화사해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문가영과 김민재 또한 각자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그려내며 차진 케미를 예고했다. 이에 권시현과 은태희의 연애가 시작되는 본게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위대한 유혹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쪽도 있다. 시청자들은 선생 앞에서도 진한 스킨십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나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그냥 한번 자라"는 대사가 튀어나오고 미성년자와 선생의 연애, 불륜 선생 등의 설정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극 자체도 산만한 기운을 지울 수 없었다. 캐릭터 성격과 관계를 한꺼번에 보여주려다 보니 맥이 뚝뚝 끊겨 몰입을 방해했다. 너무 많은 걸 한번에 담아내려는 욕심이 산만함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12일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 1,2회는 3.6%, 3.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에 그쳤다. 시청 타겟이 1020 세대로, 본방송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는 시청층이라고는 하지만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키스 먼저 할까요'(8.5%, 10.4%)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진 기록이다. 하지만 KBS2 '라디오 로맨스'(2.9%)를 따돌리는데는 성공하며 동시간대 2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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