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1위 탈환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의 1선발이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헥터 노에시의 건재를 확인했고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이 불안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헥터는 1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39개에 직구 최고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1회는 두 타자를 3구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3이닝 동안 최주환과 허경민 그리고 박건우에게 단타를 허용했지만 점수를 내주지는 않고 4회 마운드를 박정수에게 넘겼다.
반대로 린드블럼은 4이닝 7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장원준에 이어 5회부터 등판한 린드블럼은 시작부터 김민식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6회를 무사히 넘긴 린드블럼은 7회에도 이명기에게 다시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8회에는 최원준과 이영욱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올 시즌 통합 2연패를, 두산은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선발은 무엇보다 중요한 전력이다. 헥터는 지난 시즌 20승5패-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리그의 에이스다. 그리고 이날 시범경기에서도 에이스로서의 든든함을 과시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해 시즌 중반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했지만 5승3패-평균자책점 3.72로 제 몫을 해줬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라는 의미다. 때문에 시범경기 한 경기에서의 부진투가 정규 시즌에 영향을 미칠지는 않을 전망이다. 본인도 경기 후 "개막에 앞서 준비기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오늘은 밸런스가 좋지 않아 제구가 흔들렸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는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팀 관계자들도 주의깊게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