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성규가 故 조민기의 조문을 다녀온 뒤 남긴 글이 논란에 휩싸였다.
조성규는 故 조민기의 빈소에 다녀와 1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 오늘(11일) 조민기의 빈소에 다녀왔다.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 했다"는 글을 남겼다.
조민기의 유가족들은 장례 전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족 측은 취재진에 비공개를 요청했고 취재진 역시 철수했다. 고인의 장례는 발인까지도 조용히 진행됐다. 12일 오전 6시께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절차만을 거친 뒤 10분 만에 고인이 탄 운구차가 장지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떠났다. 발인 역시도 통제된 상황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는 고인이 생전에 가졌던 논란의 의식한 결과. '조민기 사건'은 고인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논란거리를 남겼다. 그를 애도하기 위해 빈소를 찾는 지인들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했고 개인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던 배우들은 "가해자를 옹호하는 것이냐"는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에 추모글을 삭제했다. 연예계는 고인을 추모하면서도 대중의 눈치를 보지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조민기의 빈소는 쓸쓸함과 적막을 유지했다. 빈소를 방문했던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개인적으로 조문을 하려다가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유롭게 조문하는 것이 힘들었다. 빈소를 찾았던 유명인들도 자신의 이름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했다. 물론 개인적인 친분과 좋았던 기억 등으로 인해 고인을 애도하려는 이들이 대중의 눈치를 봐야 했던 것은 떠난 고인의 선택 때문이었다. 고인은 생전에 '성추행 의혹'을 남기고 떠났으며 사회적 법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피해자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조성규가 꼬집은 것 역시 이 같은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고인과 좋은 기억을 가졌던 이들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추모하는 것을 꺼린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다가온다는 것.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것은 가해자 옹호로 읽힐 수 있다는 입장과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의 지인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것까지 힘들어서는 되겠느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중이다. 고인은 생전 논란에 이어 또 다른 논쟁거리를 남긴 채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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