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어려운 도전,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 "
2018년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58)은 "김판곤 위원장이 선발 위원장이 되면서 시스템을 통해 선발된 것이라 영광스럽고 책임이 막중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어렵다고 힘들다고 두렵다고 피해가고 싶지 않다. 이 도전을 꼭 승리로 보답드리고 싶다. 약속드린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를 통해 김 감독에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U-23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팀을 지휘하는 옵션도 걸려 있다.
김 감독은 축구협회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지도자로 평가를 받았다. 그는 1993년 실업팀 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대표팀 코치, 성남 일화(현 성남FC) 수석코치를 거쳐 2005년 성남 일화 감독으로 사령탑 데뷔했다. 이듬해 성남 일화를 K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2008시즌을 끝으로 성남 일화를 떠난 그는 한동안 야인으로 지냈다. 그는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자비를 들여 유럽과 남미를 돌며 선진 축구 연수를 했다.
그의 지도자 인생은 늘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2010년 중국 허난 전예 사령탑에 올랐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그리고 2012년 강원FC 감독을 맡아 1년 동안 팀을 이끌고 물러났다.
김 감독은 성남 일화 시절 기량이 우수한 선수를 데리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후엔 전력이 약한 팀을 이끌었다. 2014년 리그 중후반 친정 성남FC(시민구단)을 맡아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7년 8월부터 11월까지 광주FC 감독까지 지냈다.
그는 축구 얘기에서 막힘이 없다. 또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약 30년 동안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했다.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단기전에서도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 세계 축구의 최신 트렌드에도 민감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도 지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김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서 큰 시험대다.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결코 쉽지 않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이 가능한 태극전사들이 나갔던 지난 1월 아시아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