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의 올 시즌 최대 목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이정은은 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이사와 함께 후원 조인식을 가졌다.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그야말로 이정은의 해였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까지 시즌 4승을 쓸어 담았다.
기록의 여왕이었다.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선 12언더파 60타를 기록, KLPGA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정은은 유일하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에 등극했다.
환희는 계속됐다. KLPGA 대상 시상식에서도 사상 첫 6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인기상, 베스트플레이어)을 달성했다.
이미 이정은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선수였다. 고교시절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골프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KLPGA 투어 루키로 데뷔한 이정은은 우승은 없었지만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KLPGA 투어를 평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오픈에서도 당당히 5위를 차지했다.
이정은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새 둥지를 틀었다. 대방건설과 2020년까지 후원 계약을 했다. 조건은 KLPGA 최고 대우였다.
이정은은 "지난해 4승을 거뒀는데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다. 올해는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당당하게 목표를 밝혔다. 동계훈련에서 코어훈련을 하며 강철체력을 기른 이정은은 "지난해 보였던 스윙과 리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쇼트게임 등 트러블 샷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4승 중 타이틀 방어를 하나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KLPGA 투어와 LPGA 투어를 병행할 이정은은 "지난해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는 주목을 받은 선수가 됐다"며 "골프는 변수가 워낙 많다. 모두가 라이벌"이라고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도 꿈꾸고 있다. 이정은은 "일단 올림픽은 최고의 목표다. 올해 LPGA 대회에 5차례 출전한다. 좋은 성적을 내면 LPGA 투어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년 연속 상금왕 도전에 대해선 "올해는 국내와 외국 대회에 많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상금왕은 욕심부리지 않겠다"며 웃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