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일본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 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국 관객 697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럭키'.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 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가운데, 원작을 뛰어넘어 한국에서도 흥행을 이끌 제2의 '럭키'가 될 작품은 무엇일까.
지난 14일 개봉해 5일 동안 168만 명을 모으며 순항 중인 강동원 주연의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영화사 집)는 2010년 개봉한 일본 영화 '골든슬럼버'(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일본의 '골든슬럼버'는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일본 총리의 폭탄 테러(한국의 '골든슬럼버'에서는 유력 대선 후보의 폭탄 테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누명을 쓰게 된 평범하고 성실한 택배기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의 믿고 보는 배우 사카이 마사토가 주인공 아요야기 마사하루 역을 맡았다.한국의 '골든슬럼버'는 주인공 김건우 역을 맡은 강동원이 7년전 직접 리메이크 제안을 한 것을 시작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강동원 뿐 아니라 한효주,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등 믿음직한 배우들이 뭉쳐 화제를 모았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 영화사 수박) 역시 모리 준이치 감독의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2014)과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도시를 떠나 돌아온 고향에서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 끼 한 끼를 만들어 먹으며 사계절을 보내는 주인공 이치코(하시모토 아이)를 통해 따뜻한 삶의 의미를 그린 작품으로 많은 마니아를 이끌고 있는 작품이다.'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 '제보자'(2014) 등은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판 리메이크작 '리틀 포레스트'는 두 편의 시리즈를 한 편의 영화로 합쳐 속도감을 더했다. 여기에 '아가씨'(2016)의 히로인 김태리와 류준열 등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들이 의기투합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3월 14일 개봉하는 소지섭·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역시 2004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하고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가 주연을 맡은 원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장마철에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죽은 아내와 남편의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를 그린 멜로 영화로 많은 일본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인생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이다.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연애소설'(2002),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등 명작 멜로 영화를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얼굴' 손예진과 소지섭이 주연을 맡았다. 두 사람의 환상적인 케미만으로도 팬들의 기대를 하늘을 찌르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