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오늘 열심히 부딪혀서 잘 해줬다. 모두 내 잘못이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임근배 감독은 깊이 자책했다.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전에 60대68로 패한 뒤였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어구처럼, 프로팀 감독에게 이기고 지는 건 일상다반사일 터. 하지만 이날 임 감독은 조금 더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유는 이날 패배로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시즌 12승19패를 기록하게 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16승15패)를 역전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결과에 관해 임 감독은 "내가 선수들을 더 잡아주지 못한 탓"이라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웠다. 이어 임 감독은 "변명 같지만, 선수들의 부상이 나온 점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하지만 그 역시 내가 관리를 잘 못한 탓이다. '내가 좀 더 자리를 잡고 했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변화를 더 적극적으로 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임 감독은 다음 시즌의 비전도 일부 내보였다. 그는 "비시즌에 자율성의 틀을 지키면서 방법을 조금 바꿔서 선수단을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임 감독은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 그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도 조금씩 코트에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