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소닉붐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꼴찌'가 확정적이다. 시즌이 치러지면서 단 8승(39패)만을 거뒀을 뿐이다. 그것도 서울 삼성 썬더스와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게 각각 3승을 거뒀고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 세이커스에 1승씩을 했다. 1위 원주 DB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 서울 SK 나이츠,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게는 한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각각 5전5패를 당했다. 6라운드가 이제 막 시작됐으니 이제 kt에게 6전전승을 할 수 있는 팀이 4팀이나 된다.
때문에 삼성과 현대모비스에게는 껄끄러운 상대처럼 보이지만 다른 팀에게 kt와의 경기는 1승을 보태주는 의미일 것처럼 보인다.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꼴찌' kt는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문경은 SK 감독은 최근 "kt와의 경기가 참 껄끄럽다. 상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첫번째 이유는 '절대 패해서는 안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문 감독은 "kt와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패하면 2패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다른 팀은 kt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kt가 평범한 '꼴찌'팀 같지 않기 때문이다. kt는 시즌 후반에 들어서도 자주 패하긴 하지만 매번 접전을 펼친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kt의 경기에서도 SK는 3쿼터에야 역전할 수 있었다. kt가 리드를 한 시간(21분44초)이 SK가 리드한 시간(15분 5초)보다 더 길었다.
세번째 이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김영환과 신인 양홍석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이 15점 이상 책임진 경기는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홍석은 점점 프로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조동현 kt 감독은 "양홍석이 처음에는 슛을 넣는 것에 집착했지만 최근에는 볼없는 움직임을 가르치고 있다. 웬델 맥키네스와 호흡이 맞아 가면서 어시스트를 받아 점수로 연결하는 방법을 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득점도 늘어났다"고 했다.
실제로 15일 LG와의 경기에서도 김영환과 양홍석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LG에게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
이제 조 감독의 목표는 '꼴찌 탈출'이 아니다. 한 팀에게 시즌 전패를 하지 말자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더 무섭다. 특히 플레이오프 순위 싸움이 걸려있는 팀에게 kt는 무시하기 힘든 복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