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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골든슬럼버' 감독 "강동원, 고스펙 비주얼 속 반전 소박美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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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노동석(45) 감독이 배우 강동원(37)에 대해 "빛나는 비주얼과 달리 소박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2008년 발간된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 그리고 2010년 개봉한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추적 스릴러 영화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영화사 집 제작). 연출을 맡은 노동석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몰아치는 경찰의 추격에 자신이 왜 암살범으로 누명을 쓰게 됐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필사적으로 도망쳐야 하는 한 남자의 심리와 그를 돕는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촘촘히 그려진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을 통해 국내 정서로 다시 태어나 올해 설날 관객을 찾는다.

특히 이러한 '골든슬럼버'는 2001년 단편영화 '초롱과 나'를 통해 데뷔, 2004년 '마이 제네레이션', 2006년 '세번째 시선'·'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등을 통해 자신만의 연출 색을 드러낸 노동석 감독의 12년 만의 신작으로 눈길을 끈다.

노동석 감독은 "원작 소설이 유명 작가 소설이기도 했고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작품이라 이걸 영화화 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했다. 영화화를 할 때 아무래도 일본 소설 특유의 정서가 있어서 한국식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한 부분도 많았다. 지금 1차적으로 원작 팬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평을 내릴지 궁금하다"며 "7년전 제작사 영화사 집에서 이 소설의 판권을 구입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설을 찾아 읽었다. 소재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평범한 소시민이 엄청난 음모에 휘말리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다는 설정이 연출자로서 상당한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석 감독은 '골든슬럼버' 전체를 이끄는 강동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골든슬럼버'를 통해 첫 원톱 주연에 도전한 강동원은 한순간에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택배기사 건우로 변신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그는 지난해 12월 개봉해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끌어모은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의 이한열 열사와 180도 다른 소시민 택배기사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석 감독은 "이미 제작보고회나 시사회를 통해 알려졌듯 강동원이 7년 전 원작을 접하고 영화사 집에 영화화를 직접 제안했다. 내가 알기로도 시나리오가 개발될 때마다 본인이 궁금해하고 의견도 많이 내놨다고 하더라. '골든슬럼버' 각색 작업 당시에도 강동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했을 정도로 강동원에게 '골든슬럼버'는 애정이 많은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강동원이 '골든슬럼버'를 선택한데는 주인공 건우라는 캐릭터에 많이 끌렸던 것 같다. 숨겨진 자신의 모습도 갖고 있고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캐릭터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나는 처음 강동원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뛰어난 비주얼 때문에 고민이 됐던 지점도 있었다"며 "건우는 평범한 택배기사인데 강동원의 고스펙 비주얼이 평범함을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의문은 강동원을 직접 만나 모두 해소됐다. 실제로 강동원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비주얼과 다른 소박한 감성을 지신 사람이더라. 그의 성장 과정을 들어보면 보이는 것과 달리 평범하게 자랐고 또 인간적인 모습이 많이 있었다. 강동원의 학창시절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평범해 놀랐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중 선생님 몰래 월담해 놀러 나가기도 했고 절친한 친구한테 사기를 당했지만 그럼에도 훗날 그 친구 결혼식에 다시 찾아가서 축의금을 내며 축하해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전형적인 한국 남자들의 우정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강동원에 대해 스타이기 전 사람으로서 겪는 고민들과 생각들을 느꼈다. 우리 영화 속 건우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추적 스릴러다.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한효주, 윤계상 등이 가세했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세번째 시선'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