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여자 쇼트트랙의 원투펀치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21·한체대)가 멀티 메달리스트의 새 기록을 쓸까.
최민정과 심석희를 포함한 쇼트트랙대표팀은 5일 오후 2시 진천선수촌을 떠나 결전지인 강릉에 입성한다. 강릉선수촌에 입촌하는 쇼트트랙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15분간 영동스케이트장에서 첫 공식훈련을 소화한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메인 링크 훈련은 6일 오후 4시15분에 예정돼 있다.
생애 첫 올림픽을 경험하는 최민정과 2014년 소치 대회를 경험한 심석희는 나란히 최소 두 개의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원하는 3000m 계주는 물론 개인종목(500m, 1000m,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역대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전이경이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2관왕 2연패를 달성한 전이경은 총 네 개의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왕멍(중국)과 함께 여자 쇼트트랙에서 최다 금메달 보유자다.
그 뒤를 그 뒤를 진선유가 잇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여자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한 대회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챙긴 건 안현수(빅토르 안·러시아)와 진선유 뿐이다.
다음은 최은경 박승희 원혜경 김윤미가 나란히 두 개씩의 금메달을 보유 중이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올림픽 금메달은 두 명이 가지고 있다. 심석희와 김아랑(23·고양시청). 4년 전 소치 대회 때 3000m 계주에서 금빛 질주를 했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전이경의 기록을 넘어 새 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까.
새 기록은 여자 쇼트트랙에 걸려있는 네 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내야 한다. 그럴 경우 심석희가 금메달 5개로 역대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최다 금메달 보유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전종목 싹쓸이는 녹록지 않다. 동·하계올림픽에서 4관왕은 전무하다.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최민정은 올림픽 시즌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월드컵 1차 대회부터 전종목(500m, 1000m, 1500m, 3000m 계주)을 싹쓸이 하더니 2차 대회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차 대회와 4차 대회에선 나란히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 두 개씩 더 챙겼다. 최민정이 스피드만 더 향상시킨다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취약종목인 500m를 포함해 세계 최초 4관왕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멀티 메달리스트 신기록, '두 개의 태양' 최민정과 심석희의 선의의 경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