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미스티'가 첫 방송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김남주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충격 전개로 숨 쉴 틈 없는 전개를 펼쳤다. 이에 '미스티' 1회는 19세 시청등급이라는 조건에도 시청률 3.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방영된 '품위 있는 그녀'의 첫 방송 기록인 2.04%를 뛰어 넘은 기록으로, 상반기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제작 글앤그림) 1회에서는 빈틈없이 완벽하고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살얼음판처럼 위태로운 앵커 고혜란(김남주)의 일상이 담겼다. 특히 혜란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 소환되고, 앵커자리를 지키기 위해 꼭 만나야만 하는 골프계의 신성 케빈 리(고준)가 알고 보니 그녀의 옛 연인이라는 사실은 다음 전개에 기대와 흥미를 높였다.
5년 연속 올해의 언론인상을 수상한 혜란. 이변은 없었다는 말에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혜란은 전 국민의 신뢰를 받는 9시 뉴스 메인 앵커였지만, 실상은 아름답지 못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 한지원(진기주)은 "영원한 게 어딨어요? 그 자리, 선배만 앉으란 법 없잖아요?"라고 도발했고, 보도국 장국장(이경영)은 "앵커가 고혜란 하나야?"라며 앵커직에서 물러날 것을 권유했기 때문.
"동 시간대 1위. 신뢰도평가 1위. 그거 전부 다 제가 만들어낸 거 아시잖아요"라는 혜란의 반박에도 지원을 뉴스 나인의 다음 진행자로 낙점한 장국장. 하지만 모두가 지원을 향해 축하의 눈빛을 쏠 때, 혜란은 장국장에게 "케빈 리 뉴스 나인 단독 인터뷰, 그거면 될까요?"라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그렇게 되면 뉴스 나인은 제가 좀 더 맡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라는 당당한 말도 덧붙였다.
온 힘을 다해 지키고 있는 앵커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껏 단 한 번도 인터뷰에 응한 적 없는 케빈 리 조사에 나선 혜란. 엄마가 위급하다는 전화에도, "고혜란, 너 대체 바닥이 어디니. 어디까지 갈 거야"라는 남편 강태욱(지진희)의 다그침에도 케빈 리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떠나며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난 가도 내가 가고, 관둬도 내가 관둬"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케빈 리는 옛 연인이자 고교 동창 서은주(전혜진)의 남편이었다. 마치 혜란을 처음 본다는 듯 "안녕하세요. 은주 남편 케빈 리입니다"라는 케빈 리와 그 앞에서 완전히 굳어버린 혜란. 꼭 만나야만 하는 케빈 리가 전 연인이라는 얄궂은 운명 아래 혜란은 앵커 자리를 무사히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의문의 살인 사건 때문에 경찰에 소환된 그녀는 혐의를 벗을 수 있을까.
'미스티', 오늘(3일) 밤 11시 제2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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