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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80억원 타이틀 스폰서, 다른 종목과 비교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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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80억원, 3년 간 총액 240억원. 시장에서 매긴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의 가치 평가액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신한은행과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했다. KBO리그는 물론, 국내 프로 스포츠 종목 타이틀 스폰서 최고 금액이다. 올해부터 3년 간 한국 프로야구는 '신한은행 MYCAR KBO리그'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타이틀 스폰서 금액에는 리그의 위상과 가치가 담겨 있다. 또 리그 전체로 보면 방송 중계권료, 입장 수입과 함께 주 수입원이기도 하다. 정운찬 신임 KBO 총재가 프로야구 산업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연간 후원 금액이 이전보다 10억원 이상 뛰어 오른 게 상당히 인상적이다. 체한 듯 답답한 경제 상황에서도, 프로야구는 계속해서 뻗어나가고 있다. 프로야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는 건, 프로야구가 건강한 즐거움을 주는 국민 스포츠라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효과는 얼마나 될까. 다른 프로 종목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일까. 종목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크다.



▶시작은 30억원, 267% 증가

한국 프로야구에 타이틀 스폰서가 등장한 것은 2000년이다. 그해 KBO리그는 '삼성 Fn.com배 프로야구'로 진행됐다. 이전에도 단발성 이벤트에 기업 후원이 붙긴 했으나, 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타이틀 스폰서는 이 때가 처음이었다.

그동안 여러 기업들이 타이틀 스폰서로 프로야구와 함께 했다. 시대 상황, 기업들의 니즈, 경제 상황에 따라 후원 기업도 바뀌었다. 도입 초기에는 국내 대표기업 삼성그룹이 후원했다. 2000년부터 5년 간 삼성증권, 이후 4년 간 삼성전자가 나섰다. 당기에는 대기업의 사회 공헌 차원의 의미까지 있었다.

이후 직접적인 홍보가 필요한 기업들이 나타났다. CJ 인터넷이 야구게임 CJ 마구마구를 내세워 2년, 롯데카드가 1년을 맡았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한국야쿠르트와 계열사인 팔도, 2015년부터 3년은 타이어 판매업체인 타이어뱅크가 함께 했다.

프로야구 위상이 높아지면서 후원 금액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2000년 30억원으로 시작해 2005~2008년 연간 45억원까지 올라갔다. 2009년 35억원으로 주춤했다가, 2011년에 처음으로 50억원을 찍었다. 이후 6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마침내 80억원까지 왔다. 30억원으로 시작해 267%가 증가한 것이다.

▶효과는 얼마나

타이어뱅크는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있던 지난 3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15년에 매출액 2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 2016년에는 3729억원으로 35.3%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약 30%가 늘어, 3년 평균 25%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도 고무적이지만,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 효과도 컸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지방 중소업체였는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 타이틀 스폰서를 하면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고 했다. 타이어뱅크가 외부 평가업체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스폰서십 효과는 1433억7111만원으로 나타났다. 3년 간 총 4000억원이 넘는 홍보효과를 본 셈이다.

국내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이 기대하는 효과는 타이어뱅크와 다를 것이다. 인지도 상승보다 이전보다 더 친숙한 이미지 제고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신한은행은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인 금융기업이다.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행은행 에스버드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 여자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후원사다.

▶다른 종목은 어떻게

국내 프로 종목들은 모두 타이틀 스폰서를 갖고 있는데, 종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후원금이 리그 운영비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주목도에 따라 후원 금액 차이가 크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KEB 하나은행과 4년 간 총액 140억원에 K리그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했다. 연간 35억원 규모로 이전보다 줄었다. 축구국가대표팀을 후원해 온 KEB 하나은행이 프로리그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전까지 축구협회나 연맹, 구단과 관련된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맡는 구조에서 탈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야구, 축구보다 시장이 작은 농구, 배구는 또 다르다. 2017~2018시즌 남자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는 KGC인삼공사. 연간 20억원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전주 KCC 이지스의 모기업 KCC가 후원하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뀌었다. 이전보다 금액이 약간 늘었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외부에서 후원 기업을 유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KGC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에 우승하면서, 타이틀 스폰서를 맡게 됐다. 여자농구는 회원사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남녀 프로배구 타이틀 스폰서는 도드람양돈협동조합이다. 지난해 계약 기간에 3년, 총액 90억원에 후원 계약했다. 남녀 합해 연간 30억원 정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

연도=후원기업=금액=대회명

2000=삼성증권=30억원=삼성 Fn.com배

2001=삼성증권=35억원=삼성 Fn.com배

2002=삼성증권=35억원=삼성증권배

2003=삼성증권=35억원=삼성증권배

2004=삼성증권=35억원=삼성증권배

2005=삼성전자=45억원=삼성 PAVV

2006=삼성전자=45억원=삼성 PAVV

2007=삼성전자=45억원=삼성 PAVV

2008=삼성전자=45억원=삼성 PAVV

2009=CJ인터넷=35억원=CJ마구마구

2010=CJ인터넷=40억원=CJ마구마구

2011=롯데카드=50억원=롯데카드

2012=팔도=65억원=팔도

2013=한국야쿠르트=65억원=한국야쿠르트 세븐

2014=한국야쿠르트=65억원=한국야쿠르트 세븐

2015=타이어뱅크=67억원=타이어뱅크

2016=타이어뱅크=67억원=타이어뱅크

2017=타이어뱅크=67억원=타이어뱅크

2018=신한은행=80억원=신한은행 MYC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