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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에반스도 재계약 '깜짝' 포기...타팀 눈독 들일만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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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이미 예상됐던 마이클 보우덴 외에 닉 에반스까지 방출한다.

두산이 26일 발표한 보류선수 제외 최종 면단에는 예상 외로 에반스까지 포함돼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여러가지 팀 상황을 고려해 다른 선수로 교체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지난 해 68만달러에 재계약한 에반스는 올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514타수 152안타), 27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못지 않은 성적이다. 지난 해 타율(3할8리)보다 낮지만 출전 경기수가 당시는 123경기였고 홈런과 타점도(24홈런 81타점)도 올해가 더 낫다.

하지만 팀이 꼭 필요할 때 한 방이 없었다는 것이 걸렸다. 전반기에는 비교적 효율적인 경기를 했지만 후반기 팀이 순위싸움이 치열해졌을 때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6월 슬럼프 때를 제외하고는 늘 3할 이상을 쳤지만 9월 이후 타율은 2할6푼6리에 불과하다. 또 홈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지만 에반스는 원정경기에서 3할4푼을 쳤고 홈에서는 2할5푼 밖에 때리지 못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는 실망스러웠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때렸을 뿐이고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출전해 13타수 4안타를 쳤지만 대부분 승패와 관계없는 안타였다.

말하자면 성적은 준수한 편이지만 영양가 있는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에반스의 수비포지션이 1루수 오재일과 겹친다는 것이다. 성능 좋은 토종 거포가 있는 자리에 외국인 타자가 있을 필요는 크지 않다. 올 시즌에도 에반스는 오재일과 번갈아가면서 1루를 맡았다. 타선에서도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이 클린업트리오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반스는 하위타선으로 밖에 나설 수 없다.

물론 에반스가 평균 이상의 외국인 타자라는 것은 명확하다. 때문에 방출이 결정된 이상 타 팀에서 에반스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