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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 APBC 日 대표팀, 한국 타자로 비유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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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일본 도코돔에서 열리는 새로운 국제대회인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가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첫날 일본과 대결한다.

대회에 앞서 이번 칼럼에선 2015년 프리미어 12,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 대표팀의 예상 라인업을 비슷한 유형의 한국 타자들과 비교해 봤다.

중견수 구와하라 마사유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올 시즌 전 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한 우타자다. 1m74로 작은 체격이지만,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 떠오른다.

2번 타자 출전이 예상되는 선수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전 경기에 출전한 세이부 라이온스 유격수 겐다 소스케. 겐다의 장점은 완벽한 수비와 도루 37개(퍼시픽리그 2위)를 기록할 정도의 주루 능력이다. 수비를 잘하고, 주루 센스가 있는 유격수라면 삼성 김상수가 생각난다. 다만, 겐다가 좌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상수의 수비와 주루에 박승욱(SK 와이번스)의 타격을 합친 선수라 볼 수 있다.

중심 타선인 3번에는 지명타자이자, 강력한 좌타자인 건도 겐스케(니혼햄 파이터스)가 있다. 올해 6월 허리디스크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4할을 기록했던 강타자다. 좋은 컨택트 능력과 강한 스윙은 두산 베어스 최주환과 닮았다.

4번 타자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25세의 홈런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가 예상 된다. 야마카와는 1루수다. 1m76, 100㎏의 야마카와는 힘을 뺀 타격 자세로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면서,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 비슷한 유형으로 NC 다이노스 권희동을 꼽을 수 있다.

5번은 우투좌타 우익수로, 탁월한 배트 컨트롤을 보이는 우에바야시 세이지(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들어간다. 타격 능력과 주루 센스, 체격 모두 삼성 구자욱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정규 시즌에서 전문적으로 2루수를 맡았던 선수가 없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멀티 플레이어로 기용되는 선수도 있다.

우타자 도노사키 슈타(세이부)는 2루수, 3루수, 외야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손목을 잘 이용하는 타격과 23도루를 기록한 주루를 보면, 젊었을 때의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생각난다. 도노사키는 6번 타순이 유력하다.

또한, 정규 시즌에 유격수를 맡았던 대졸 신인 교다 요타(주니치 드래곤즈)가 2루수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좌타자 교다는 뛰어난 타격 기술로, 역대 센트럴리그 신인 2위인 149안타를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를 연상시킨다. 교다는 9번 타순이 어울린다.

7번-3루수 나카무라 쇼고(지바 롯데 마린스)는 장타력에서 잠재 능력이 있는 우타자로, LG 트윈스 강승호와 닮았다.

8번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포수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가 유력하다. 강한 어깨가 매력적인 포수이다. 한국에서 비교대상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좋은 송구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 선수들로 비유한 일본의 라인업은 김헌곤 박승욱 최주환 권희동 구자욱 전준우 강승호 이정후다. 과연 일본 타자들과 한국 투수들의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궁금하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