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생산하는 휴대폰의 국내 평균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가트너 9월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국내 휴대폰 단말기 평균 판매가격은 514달러(58만6000원)로 해외 단말기 평균가 197달러(22만5000원)보다 높았다. 제조사별 국내 평균 판매금액과 해외 평균 판매가격도 비슷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단말기의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508달러로 해외 평균 판매가격인 223달러보다 2.3배, LG전자의 국내 단말기 판매가격은 평균 361달러로 해외 평균 판매가격인 176달러 보다 2.1배가 높았다.
반면 애플의 국내 평균 판매가와 해외 판매가가 45달러(5만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카트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외 시장 위주로 유틸리티폰 등 중저가폰을 판매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프리미엄폰 위주로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이 이같은 현상을 만들어 낸 것으로 분석했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해외 프리미엄폰의 시장의 비중은 약 32% 수준인 반면 국내의 경우 87.9%에 달했다.
국내의 높은 평균 단말기 판매가격은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변 의원이 시민단체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지난달 12∼22일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5.6%가 여전히 가계통신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4%가 LTE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었고 60대 이상에서도 70.7%가 LTE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제조사별로는 삼성(63.8%)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LG(19.7%), 애플(11.9%) 순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단말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전체 평균보다 단말기 할부금을 많이 지출하고 있었다. 변 의원은 "이번 인식조사 결과 가계통신비 인하는 통신서비스 요금 인하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차원의 저가 단말기 보급을 확대해 국민의 단말기 선택권을 확대하는 등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