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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지성이면 감천"…'범죄도시' 윤계상, 13년만 해소한 흥행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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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성이면 감천이다. 배우 윤계상이 영화 '범죄도시'로 드디어 흥행 갈증을 풀고 있다.

윤계상이 마동석과 함께 주연한 영화 '범죄도시'가 개봉 7일 만에 누적관객수 220만9730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이 작품은 올 추석 극장가에서 가장 막강한 기대작으로 꼽혔던 150억 대작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관객 612만명을 동원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매튜 본 감독)의 후속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 이하 '킹스맨2')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범죄도시'는 개봉 이후 정르적 재미를 최대로 끌어올렸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6일만에 '남한산성'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더니 이틀째 정장을 유지하며 10월 초 박스오피스는 '남한산성'과 '킹스맨2'의 정상 싸움이 될 거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부쉈다.이에 주연을 맡은 윤계상은 드디어 흥행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으로 연기를 시작한 윤계상은 god 해체 이후 가수 활동을 이어가던 다른 멤버들과 달리 연기에 전념했다. 이후 그는 MBC '최고의 사랑'(2011),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 인기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유달리 영화 성적만은 좋지 않았다. '발레 교습소'(2004), '6년째 연애중'(2007, 11만명) '비스티 보이즈'(2008, 72만명), '집행자'(2009, 39만명), '풍산개'(2011, 71만명), '레드카펫'(2013, 31만명), '소수의견'(2013, 38만명), '극적인 하룻밤'(2015, 32만명), '죽여주는 여자'(2016. 12만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작품에 출연했으나 흥행은 모두 실패했기 때문.하지만 작품의 흥행과 별개로 윤계상의 캐릭터와 작품 선택은 용기와 의미 있었다. 호스트바 직원('비스티 보이즈'), 에로 영화 감독('레드카펫'), 트렌스젠더를 사랑하는 장애인('죽여주는 여자') 등 아이돌 출신 배우로는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캐릭터를 선택했고,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해 외압 논란에 시달려야 했던 실화 영화 '소수의견' 등 의미 있는 작품에 출연했다.

그런 그에게 드디어 '흥행의 기쁨'을 알게 해준 '범죄도시'서는 앞에서는 자비 없는 조직의 보스 장첸 역을 맡아 생애 처음 악역 연기를 완벽히 선보였다. 그가 연기하는 장첸은 소리 소문 없이 하얼빈에서 서울로 넘어와 도시에 발을 들이자마자 잔혹한 범죄로 신고식을 치르며 모두를 긴장하게 만든 인물로 누구보다 악랄하며 잔인한 방법으로 도시를 공포에 몰아넣는 그는 흑룡파를 가장 위협적인 범죄 조직으로 성장시킨다.윤계상은 파격적인 변신과 함께 강렬한 카리스마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보여줬던 부드러운 미소는 철저히 거칠고 강렬한 장발에 숨 막히게 살벌한 눈빛을 장착,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장첸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스크린을 장악한 그에게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찬사 마저 쏟아지고 있다.

한편,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범죄 액션 영화다. '영어 완전 정복' 연출부 출신 강윤성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마동석, 윤계상, 조재윤, 최귀화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