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조진웅이 자신의 클로즈업 얼굴이 담긴 포스터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주)무비스퀘어·(주)원탁 제작). 극중 타이틀롤이자 독립운동가 김구의 젊은 시절 김창수 역을 맡은 조진웅은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투옥된 후 핍박받는 조선인들을 보며 점차 독립운동가로 성장하는 인물. 갖은 고문과 핍박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죽음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당당한 모습은 모두의 마음을 뜨겁게 한다.
김창수는 곧 조진웅 그 자체였다. 영화 '보안관' '아가씨' '암살' '군도: 민란의 시대' '끝까지 간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드라마 시그널 등 매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김창수와 혼인일체 된 모습을 보여준다. 뜨거운 혼신을 다한 진심 어린 연기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에 무게감을 더하며 보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이날 그는 자신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 모습이 담긴 포스터에 대해 "포스터를 볼 때마다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찍을 때도 작업 끝나고 조금 지나서 스튜디오로르 대여해서 찍은 거다. 그런데 얼굴에 계속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어딘가에 쓰겠죠 이러더라. 그런데 포스터로 쓰더라.(웃음) 근데 김창수의 느낌이 잘 나온 포스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배우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포스터를 찍을 때 그때 상황을 다시 떠올리면서 하면 마음이 잘 동하지 않는다. 그런데 저렇게 찍으니까 느낌이 잘 오더라. 그때를 생각하니까 다시 울컥하고 그러더라"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다작을 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복제가 없는 연기자'라는 평가에 대해 "자기 복제에 대한 고민을 안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나는 내 모습을 알서 그런지 내 모습을 보면 다 똑같다. 그래서 사실 현장 모니터링을 잘 못한다. 그런데 다행히 제가 다 다른 색깔의 시나리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참 다행인것 같기도 한다. 그리고 전작과 일부러 다르게 해야한다고 의식하진 않는다. 그냥 나라는 사람은 똑같으니까 캐릭터에 맞게 할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 김창수'는 이원태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조진웅을 비롯해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 신정근, 유승목, 정규수, 이서원, 곽동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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