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 미래를 위해서라도 와일드카드 없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선동열호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최종 25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0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내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참가할 만 24세 이하 선수(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를 확정지었다.
'신인왕 1순위' 이정후(넥센), 강속구 투수 김대현(LG), 임기영(KIA) 등 올해 1군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거 발탁된 가운데, NC 다이노스가 장현식 이민호 박민우 김성욱 구창모 등 가장 많은 5명을 배출했다. KIA 타이거즈(4명)와 두산 베어스(4명)가 뒤를 이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가장 난항을 겪은 부분은 바로 부상 선수 이탈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엔트리 발표 후 브리핑에서 "고민이 많았다. 최원태(넥센) 김재윤(kt) 엄상백(kt) 김동엽(SK) 최 항(SK)등의 선수들을 고려했고, 대표팀에 뽑혀야 맞다고 생각했지만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면서 "예비 엔트리 발표 당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추후 고려한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현재 몸 상태를 알아보니 재활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제외한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예선 2경기에 결승 1경기로 최대 3경기를 치르게 되는 단기 대회다. 그래서 투수를 몇 명 택할지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고심 끝에 투수를 11명이 아닌 12명으로 책정했다.
선 감독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우리가 경기당 투수를 5~6명 정도 썼다. 비록 3경기지만 11명으로는 힘들 것 같아서 12명으로 정했다. 투수를 11명으로 하고, 포수를 3명 뽑는 방안도 생각했는데 여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만 24세 이상 선수를 최대 3명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도 있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없었다. 선동열 감독은 "이 대회는 처음부터 만 23세 이하로 규정을 두려고 했었는데, (선수층이 얇은)대만이 만대를 해 24세 이하가 됐다. 그래도 대만이 어렵다고 해서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긴 것이다. 일본도 '와일드카드'를 뽑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도 뽑지 않는 것이 맞다고 봤고, 우리 미래를 위해서라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한국,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선수가 출전하며 다음달 16~19일 도쿄돔에서 열린다. 만 25세 이상이어도 프로 3년 차 이하인 선수들은 포함될 수 있다. 대표팀은 일본야구기구(NPB) 사무국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할 예정이다. 추후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엔트리 변경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11월 4일 첫 소집 후 5일부터 13일까지 국내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14일 도쿄로 출국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