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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부터 저녁 경기, 죽은 타격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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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올해 포스트시즌 시작 이후 첫 야간 경기다.

지난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9일 NC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3경기 모두 오후 2시에 시작하는 낮 경기로 치러졌다. '황금 연휴'에 포스트시즌이 끼면서 휴일 기준인 낮 경기로 열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올빼미족'인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낮 경기는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보통 페넌트레이스가 저녁 경기로 열리다보니, 경기가 끝난 후 귀가하면 새벽녘에 잠들어 오전 늦게 일어나는 수면 패턴이 유지된다. 하지만 중간중간 낮 경기가 포함돼있는 날에는 수면 리듬이 흐트러진다. 당연히 예민한 선수들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보통 낮 경기에서는 투수들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는 타자들 입장에서는 감각을 유지하기 쉽지 않아, 보통 투수전이 될 확률이 높다.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 에릭 해커-장현식으로 이어진 양 팀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양 팀 사령탑도 경기전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1차전에서야 NC가 11회초에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10회까지 두 팀 모두 2-2 동점에서 누구도 추가점을 빼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이었다. 2차전에서도 롯데가 1대0 신승을 거뒀을만큼 점수는 쉽게 나지 않았다. 타자들의 컨디션과 집중력이 확실히 떨어져있다고 봐야한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은 이틀 내내 무척 덥고 따가운 햇빛이 쏟아지는 날씨였다. 포스트시즌이다보니 추위에 대비했던 선수들이 당혹감을 느낄 정도였다.

더군다나 NC는 4경기 연속 낮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최종전이 오후 3시에 시작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2차전까지 연속해서 낮에 '플레이볼'을 했다. 김경문 감독도 일주일 내내 낮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래서 3차전부터 양 팀 타격감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분명히 있다. NC는 준플레이오프에 들어 재비어 스크럭스, 나성범, 박석민 등 중심 타자들의 감이 떨어져있고, 롯데 역시 이대호 전준우 최준석 등 공격 포문을 열어줘야 하는 선수들의 감각 회복을 바라고 있다. 3,4차전이 야간 경기로 열리는만큼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상승하면, 활발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