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DHD나 학습장애, 발달장애로 진단 받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증상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DHD, 학습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 전문가들은 외국의 성공 사례에 집중하기보다, 국내 사정에 맞춰 아이들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청지각 치료의 경우, 국내 식약처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증한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 만든 기계는 우리말에 특화되어 있지 않아 효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료기기는 모두 보건소에 등록되어 있으므로 해당 보건소에 문의해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치료 대신 악기를 배우거나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두뇌발달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반면 병의 증상을 원인으로 오해하는 치료는 피해야 한다. 예컨대 손톱을 물어뜯고 손발을 자주 꼼지락 거리는 아이에게 피젯 스피너를 주는 것은 엄밀히 말해 좋은 치료는 아니다. 무작정 행동을 저지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며, 아이의 불안증상에 관심을 두고 충분히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글 읽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안구운동을 시키는 것도 원인과 결과를 혼동한 것이다. 눈이 아파서 못 읽는 것이 아니라 읽기 힘들어 눈이 피곤해지는 것이므로 안구운동을 한다고 글을 잘 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요즘 머리카락 중금속 검사로 해독치료를 시도하는 가정도 있다. 사실 발달이 늦은 아이는 납과 수은의 농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이나 물건을 입에 자주 넣기 때문에 납이나 수은 농도가 높은 수가 많아, 해독치료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문제의 핵심이 아닌 곁다리 증상만 치료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ADHD 아동의 경우 운동능력도 떨어지는데, 운동 능력을 치료한다고 해서 ADHD 자체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ADHD는 운동 신경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하는 신경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신 산만하고 소심한 아이들에게는 태권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치료를 아무데나 적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뉴로피드백인데, 아이가 화면을 보고 자신의 집중상태를 체크한 후 스스로 자신의 집중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적용하는 치료다. 그래서 뉴로피드백 치료는 최소 초등학교 2학년 수준 이상의 아이에게 적당하다는 의견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반면 아직 준비가 덜 된 아이에게 치료를 적용하면, 아이가 예민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해진다. 아기가 치료 후에 짜증이 심해지거나 치료받으러 가기 싫어하게 됐다면, 내 아이에게는 맞지 않는 치료임을 자각해야 한다. 뉴로피드백 기계의 경우에도 식약처의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일 경우에는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므로 세심하게 확인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