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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호불호 갈린 '사랑의 온도' 첫방, 시청률 10%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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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새 월화극 '사랑의 온도'가 첫 선을 보였다.

18일 방송된 '사랑의 온도'에서는 이현수(서현진)와 온정선(양세종)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가 그려졌다.

이현수와 온정선은 러닝 동호회에서 처음 만났다. 온정선은 이현수의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했고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비를 피해 지붕 밑으로 피했다. 이때 온정선은 이현수에게 사귀자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현수는 "정식으로 대화한지 30분 됐다. 어떻게 이름도 모르는 여자한테 사귀자고 하냐"며 거절했다. 엇갈린 두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나 드라마 촬영장에서 재회했다. 이현수는 다시 만난 온정선을 보며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 내 청춘의 끝자락에서 사라져버린 첫사랑"이라고 추억을 떠올렸다.

'사랑의 온도'는 첫 방송부터 남녀 주인공의 만남과 이별, 재회까지를 스피드하게 그려냈다. 자극적인 에피소드로 가득찬 다이내믹한 전개는 아니었지만 소소하게 웃으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는 정통 멜로라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각박한 세상살이와 충격적인 사건의 연속에 지친 이들에게는 '사랑의 온도'가 뿜어내는 잔잔한 분위기가 힐링으로 작용했다는 평.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서현진은 역시나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극을 이끌었다. 양세종은 직진 연하남의 패기로 찰떡 호흡을 맞췄다. OCN '보이스'에서 소름 돋는 살인귀 연기로 충격을 안겼던 김재욱은 전작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내고 젠틀한 카리스마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조보아의 통통 튀는 연기가 감칠맛을 더했다.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지는 네 배우의 연기 합은 앞으로 '사랑의 온도'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다만 혹평도 나왔다. 만난지 30분도 되지 않아 온정선이 이현수에게 고백하는 모습이 개연성이 떨어진다거나, 대사 또한 지나치게 오글거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소 유치해 보이는 대사와 넘치는 대사량은 하경희 작가의 작풍인 만큼, 이 지점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날 방송된 '사랑의 온도' 1,2회는 각각 7.1%, 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조작'의 마지막회(12.4%)보다는 낮은 시청률이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중에서는 최고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왕은 사랑한다'는 5.8%, 6.8%, KBS2 '란제리 소녀시대'는 4.1%의 시청률을 보였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는 시청률 부침 현상을 겪고 있다. 주말극을 제외한 평일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0%대를 넘긴 작품은 '조작'이 유일했다. 20%대 시청률은 '대박' 작품을 가리는 기준이 되어버리고, 일단 마의 10%를 돌파하는 게 중요한 기준이 된 셈. 시작부터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찬 '사랑의 온도'가 점점 뜨거워지며 시청률 10%대를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