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미화가 19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김미화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들어 관리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 출연 제재와 퇴출 압박을 받은 피해자로 정황을 진술한다.
영화배우 문성근에 이어 두 번째 피해 조사를 받는 그는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9년간 겪었던 일들을 성실하게 이야기 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여기서 다 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왜 하필 나인가'라고 집에서 한탄하면서 생각해봤다. 비슷한 피해를 받은 동료 뿐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서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미화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KBS는 김미화가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김미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게 어이상실"이라며 "그런 것들을 실행하게 시킨 대통령이 요즘 젊은 사람들 말대로 실화냐.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이 나라에서 말하며 활동하겠냐"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김미화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문화예술계 인사 82명 중 한 명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