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에 탈락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다음 시즌 다시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내야수 강정호의 복귀가 필요 요소 중 하나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피츠버그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아직 12경기가 남아있지만,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 없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위치한 피츠버그는 자칫 잘못하면 신시내티 레즈에 자리를 내주고 지구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에 놓여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2015시즌까지 해적 군단의 위엄을 떨쳤던 피츠버그는 올 시즌 여러 악재가 겹치며 약체로 전락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CBS스포츠'는 다음 시즌 피츠버그가 부활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꼽았다. 트레이드설이 끊임 없이 나오고 있고,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을 정리하고, 스탈링 마르테와 그레고리 폴랑코의 부활 그리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함께 강정호의 복귀도 함께 언급됐다.
'CBS스포츠'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2번의 시즌에서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유격수 뿐만 아니라 3루 수비도 가능한 유능한 내야수'라고 평가하면서 '지금은 매우 복잡하다. 3번의 음주 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미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며 현재 상황을 다시 정리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피츠버그가 상황이 바뀌기를 바라며, 강정호가 복귀 후에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에게 투자한 돈도 스몰마켓 구단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필수적인 활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정호의 다음 시즌 복귀 전망을 두고 미국 언론에서도 끊임 없이 긍정적, 부정적 보도가 번갈아 나오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파이어리츠 브레이크다운'은 지난 10일 강정호의 다음 시즌 복귀에 대해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낙관했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미국 비자발급이 거부되면서 올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현재 국내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그의 복귀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국내에서 보다 효율적인 운동을 할 수 있게끔 지원을 해줬고, 다음달 20일부터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시작되는 윈터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줬다. 구단 차원에서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구단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강정호는 미국을 제외한 제 3국을 거쳐 도미니카공화국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단의 노력이 다음 시즌 어떻게 꽃을 피울지 주목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