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으로 밀렸던 경기가 진행되는 시즌 막판. 경기가 일정치 않게 열리기 때문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5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경쟁을 하고 있는 세 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남은 경기 수다. 5위 SK 와이번스와 7위 넥센 히어로즈는 이제 5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5위 LG 트윈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경기를 치러야 한다. 두 배 이상의 경기 수가 남은 상황. KBO리그는 10월3일 동시에 막을 내린다. 따라서 중간 경기 일정에서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SK와 넥센에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역시 경기 감각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강한 투수들을 활용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 그런데 중간에 쉬는 날이 많아 경기 감각이 문제다. 연습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18일까지 SK에 2.5게임 뒤져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과 제이크 브리검이 남은 5경기 중 2경기씩 등판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타선의 반등이 절실하다. 9월 들어 팀 타율이 2할5푼1리로 최하위다.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른 뒤 5일을 쉬고, 29~30일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SK도 중간에 쉬는 날이 많은 팀이다. SK는 19~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박종훈, 스캇 다이아몬드가 나란히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연전을 치르고 무려 8일을 쉰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자체 연습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 그 외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시뮬레이션 게임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일정상 넥센처럼 메릴 켈리와 다이아몬드를 100% 활용하기엔 무리다. 공격력에 큰 기대를 걸어야 한다. SK는 9월 28홈런으로 장타력을 되찾았다. 여기에 타율 3할9리로 상승세.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지만, 중간의 8일 휴식을 어떻게 보낼지도 걱정이다. 타격 사이클이 한 번 올라오면, 무섭게 몰아치는 팀이기에 중간 일정에 아쉬움도 남는다.
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LG는 연승이 절실하다. 9월 들어 7승1무7패로 5할 승률. 분명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다만, 상승세를 탈 수 있느냐가 문제다. 양상문 LG 감독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바람을 타면 유리할 수 있기 때문. 체력적으로는 불리하다. 19일부터 24일까지 잠실-대구-마산 6연전이 열린다. 쉴 틈 업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가 버티는 선발진은 탄탄하다. 그러나 공격력은 여전히 답답하다. 9월 이후 팀 타율이 2할6푼6리로 9위. 팀 득점은 60개로 리그 최하위다.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타격의 반등이다.
시즌 막판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