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거인의 발목을 잡았다.
두산은 19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의 역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8대3으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79승55패3무를 마크, 이날 SK 와이번스에 패한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반면 롯데는 연승 행진이 3경기에서 멈춰 포스트시즌 매직 넘버 '1'을 없애지 못했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유희관은 7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5년 연속 10승 기록은 역대 11번째다. 106개의 공을 던진 유희관은 3회말 문규현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한 점을 줬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3⅔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1회초 1사 1,2루서 김재환의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1 동점이던 3회에는 홈런 2개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선두 오재일이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했고, 양의지가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승부는 4회에 판가름났다. 2사후 오재일의 좌전안타, 에반스의 좌중간 2루타, 양의지의 고의4구로 만든 만루 찬스. 이어 허경민이 배장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아치를 그리며 스코어차를 8-1로 벌렸다. 허경민은 프로 데뷔 이후 첫 만루홈런.
허경민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오재일 5타수 3안타 1타점, 에반스 4타수 2안타 2득점, 양의지 3타수 1안타 2타점 등 하위타선이 힘을 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