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유희관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유희관은 8-1로 크게 앞선 8회말 마운드를 김명신에게 넘겼다.
유희관은 지난달 26일 LG 트윈스전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리며 평균자책점을 4.64에서 4.35으로 낮췄다. 지난 8월 3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5일 롯데전까지 3경기서 합계 17이닝 동안 18실점을 하며 코칭스태프의 애를 타웠던 유희관은 이후 잇달은 호투를 이어가며 포스트시즌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특유의 정확한 제구력과 완급조절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날도 유희관은 롯데 타선을 맞아 철저한 코너워크, 특히 몸쪽 공을 과감하게 던지며 빠른 승부로 이닝을 끌고 나갔다. 3회 문규현에게 130㎞짜리 직구를 한복판 높은 코스로 던지다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나무랄데 없는 피칭이었다. 투구수는 108개, 볼넷 3개와 탈삼진 4개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심각한 위기가 없었다. 1회말을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긴 유희관은 2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3회에는 선두 문규현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황진수 손아섭 정 훈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4-1로 앞선 4회에는 2사후 번즈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제압하고 이닝을 마쳤다. 8-1로 크게 앞선 5회에는 선두 박헌도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을 뿐,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유희관은 6회 제구가 흔들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2사 1,2루서 강민호를 120㎞짜리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박헌도 문규현 황진수를 제압했다.
이 경기에서 유희관은 의미있는 기록들도 달성했다. 2회말 번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4년 연속 1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역대 24번째 기록이다. 또 7이닝을 추가하며 시즌 183⅓이닝을 마크, 3년 연속 180이닝을 돌파했다. 이닝이터로 이미 자리매김한 유희관의 이 기록은 역대 16번째다.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