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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준비 들어간 롯데, PS 1~3선발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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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은 선발투수가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시즌과는 선발투수 교체 양상이 다르다.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다면 최대한 이닝을 길게 맡기지만, 조금이라도 구위가 떨어지거나 제구가 흔들리면 지체없이 바꾸는 게 포스트시즌이다. 선발진, 특히 1~3선발이 탄탄한 팀이 포스트시즌서 항상 좋은 결과를 냈다는 건 역사적으로 틀림없는 사실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를 앞세워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된 팀들은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고민을 더한다. 포스트시즌에 맞게 로테이션 순서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1선발을 누구로 할 것이며, 4차전 이상 갈 경우 4선발 요원은 마땅히 있는가 등 감독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기정사실인 팀들의 1~3선발 현황을 보면 역시 KIA 타이거즈가 가장 안정적이다. 다승왕을 다투는 해커와 양현종, 그리고 팻딘이 1~3선발이다. 아직 순서는 알 수 없지만, 이들 세 투수는 올시즌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두산은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이 일단 1~3선발 후보다.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 해커가 발목 부상중이고 맨쉽이 최근 난조를 보이고 있어 포스트시즌서 고전이 예상된다.

5년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롯데 자이언츠는 레일리, 린드블럼, 박세웅, 송승준 등이 선발 후보다. 순서에 관해서는 물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조원우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 레일리와 린드블럼의 등판 일정에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두 외국인 투수가 포스트시즌 원투 펀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레일리는 올시즌 28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중이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173⅓이닝을 투구했고, 최근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레일리가 포스트시즌 1선발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안정된 제구와 노련한 경기운영, 풍부한 경험 등 1선발이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갖고 있다.

레일리는 지난 17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서 6회초 한꺼번에 5점을 주기는 했지만 6이닝 10안타 5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웬만하면 6~7이닝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지만 패턴이 달라질 것은 없다.

시즌 도중 합류한 린드블럼 역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13안타 9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한 뒤로 3경기 연속 안정감 넘치는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15일 KIA와의 홈경기에서는 8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기도 했다. 린드블럼 역시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다.

잔여경기 등판 일정은 린드블럼이 오는 22일 한화 이글스전, 레일리는 23일 넥센전이다. 이들의 정규시즌 최종 등판은 29일 SK전, 10월 3일 LG 트윈스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누가 선발로 나설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조 감독은 상황을 들여다보고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세웅의 경우 한 번도 쉬지 않고 등판 순서를 지켜온 점을 감안해 이번 주 등판 계획이 없다. 전적으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휴식 차원이다. 오는 26일 한화전에 시즌 마지막 등판을 한다. 송승준은 지난 16일 SK전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1승을 거뒀는데, 어떤 형태로든 마지막 실전 등판은 가질 것으로 보인다.

4위에 만족하지 않고 있는 롯데는 이들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로테이션을 구축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