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에서 성적이 오르면 수입도 오르기 마련이다.
5년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될 롯데 자이언츠는 관중 수입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O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지난 17일까지 열린 68차례의 홈경기에서 101억5984만6800원의 입장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56억6209만8100원에서 79% 증가한 액수다.
이 금액이 온전히 롯데 구단의 수입으로 잡히는 것은 아니다. 관중수입은 경기장 사용료 등 각종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홈팀 78%, 원정팀 22%의 비율로 나눠갖는다. 이렇게 계산하더라도 롯데의 올시즌 관중수입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8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역대 최고 수준의 관중수입도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롯데의 관중수입이 늘어난 것은 객단가, 즉 좌석 한 개당 입장료가 오른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중수 자체가 크게 늘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현재 롯데는 시즌 누적 관중 95만8157명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2012년 이후 5년 만에 100만명 달성도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올시즌 홈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홈경기 승률이 0.636(42승24패2무)으로 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다. KIA는 올시즌 홈에서 0.652(43승23패)를 기록중이다. 롯데와 KIA의 홈경기 승차는 불과 1경기. 즉 롯데가 홈승률 1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의 홈승률은 후반기에 더욱 두드러진다. 26경기에서 20승5패1무, 승률 0.800을 기록중이다. 후반기 승률만 놓고 보면 단연 1위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 투타에 걸쳐 심각한 부상 선수없이 레이스를 펼쳐나가고 있다. 선발투수 5명은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후반기 로테이션을 모두 지켰다. 마무리 손승락은 불패 신화를 만들어가며 롯데 구단 역대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손아섭은 200안타를 바라볼 정도로 페이스가 좋고, 이대호는 이미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기대했던 성과를 냈다.
포스트시즌서는 철저히 홈어드밴티지가 적용된다. 정규시즌 상위팀이 홈에서 먼저 경기를 갖고 최종전도 홈에서 갖는 시스템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모두 4위팀 홈에서 열리며, 5전3선승제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1,2,5차전이 상위팀 홈구장에서 개최된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도 1,2,6,7차전을 정규시즌 1위팀 홈에서 갖는다.
홈에서 최강 모드로 달리고 있는 롯데가 순위를 한 단계라도 더 올리기 위해 애를 쓰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