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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안효섭 "연기구멍 없던 '아이해', 민폐될까 죄송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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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를 마친 안효섭은 딱 극 속에서의 철수 캐릭터와 같은 느낌이었다.

조금은 긴장한 듯 했고, 조금은 얼어있는 듯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하고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신중하고 성실한 청년의 면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른 청년' 안효섭에게 '아버지가 이상해'의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한수와 든든한 아내 영실,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안효섭은 극중 박철수 역을 맡았다. 박철수는 금수저 집안의 아들이지만 집안의 배경에 기대기보다 자신의 힘으로 인생을 개척하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가업을 잇길 원하는 아버지의 강요에 가출해 자신의 꿈을 쫓아 체육강사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축구단 관리를 위해 아버지의 회사로 들어가고, 변라영(류화영)과도 알콩달콩한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과분한 사랑을 많이 주셔서 결과적으로 잘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쁘다. 다만 개인적으로 철수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 내가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하는 편이라 보여줄 수 있는 것들, 철수를 재미있게 만들 수있는 부분을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쉽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KBS2 주말 가족극이었던 만큼, 김영철 김해숙 이유리 류수영 이미도 민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대선배들과 52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함께 하며 안효섭은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아버지가 이상해'를 하기 전에는 항상 극도의 긴장감을 갖고 현장에 갔었다. 항상 많은 분들이 시청해준다는 부담에 긴장을 많이 했다. 사실 죄송했었다. 워낙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이 나오시는데 혹시 내가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했다. 너무 잘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의욕이 앞서니 오히려 연기가 안됐다. 그래서 항상 죄송하고 그랬다. 하지만 스태프, 선배님들과 친해지고 소통하면서 촬영 현장이 좀더 편해졌다. 조금식 연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게 됐고, 철수 캐릭터 그 자체가 되려고 노력했다. 옛날에는 대사를 외우기 바빴다고 한다면 지금은 좀더 대사를 느끼고 상대와의 케미를 괸하게 됐다. 막 발전했다기 보다는 내 자신이 한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는 걸 느낀다. 연기를 하며 여유가 생겼다는 건 나에게는 큰 발전이었다."

안효섭은 2015년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2'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MBC 웹드라마 '퐁당퐁당LOVE'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와 동시에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MBC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의 유인나, 주말극 '가화만사성'의 김지호와 호흡을 맞추며 누나팬들의 마음을 흔드는 차세대 '국민 연하남'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SBS '딴따라'에서는 악역인 줄 알았더니 선역이라는 반전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연기를 한 건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차근차근 캐릭터의 폭을 넓혀가며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스텝을 제대로 밟고 있다.

"가수활동을 병행하기 보다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JYP엔터테인먼트와는 이별하게 됐다. 연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 '쩐의 전쟁'에서 박신양 선배님의 유쾌함, 성동일 선배님의 생활연기 등을 닮고 싶다. 아직 하고 싶은 캐릭터도 장르도 많다. 기회가 되면 다 해보자는 생각이다. 인기를 빨리 얻고 싶다기 보다는 내가 배우로서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도전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항상 배우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려고 하는 의식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디 한 곳에 안주하기 보다는 계속 뭔가를 공부해 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