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의 2분기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유·무선 통신에서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2분기 주력 사업인 무선 분야에서 가입자와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로 인해 매출이 확대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별도 기준 이동전화 매출은 2조7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고, 전 분기 대비 1.3% 늘어나며 2015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3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던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KT는 연결 기준 무선 서비스 매출이 1조6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된 영향이 컸다.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무선 서비스 매출은 오히려 소폭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무선 매출은 1조4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통3사의 실적개선은 매출 단가가 높은 LTE 가입자 및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가 한몫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2분기 말 220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73.6%를 기록했고, KT는 1952만명으로 6.2% 증가해 76.2%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1156만명으로 전체 무선가입자의 90%를 넘었다. LG유플러스 LTE 가입자의 월평균 사용 데이터는 7.4GB에 달했다.
마케팅 비용 감소도 이통3사의 2분기 실적을 거들었다.
2분기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총 1조9767억원으로 안정화 기조를 보였다. 이통시장에서는 마케팅비가 분기별 2조원 미만이면 '안정화' 수준으로 분류한다.
4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로 1분기 1조9262억원보다 2.6% 늘었지만, 번호이동 경쟁이 주춤하면서 과거와 같은 출혈 마케팅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 유선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통3사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축소를 위해 선택할인 25% 상향 조정과 저소득층 요금 감면 확대 등의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취약계층 감면 확대와 25% 요금할인이 3분기 중 시행되면 통신 3사 합산 기준 분기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기준 1000억원 수준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논의 중인 통신비 절감 대책은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인 만큼 정부 정책에 따라 하반기 성적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