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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어떻게 트레이드를 통해 힘을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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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 이날 선발, 교체로 경기에 나선 야수 13명 중 3명이 최근 3년 내 트레이드를 통해 타이거즈 식구가 된 선수다. 서동욱이 1루수, 김민식이 포수로 선발 출전했고, 주전 우익수 이명기는 대타로 나섰다가 외야 수비에 들어갔다. 선두를 질주중인 KIA 핵심 전력에는 트레이드 선수가 자리하고 있다.

2014년 말 김기태 감독 체제가 가동을 시작한 후 KIA는 착실하게 전력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선수 구성, 전력으로 바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기는 어려웠다. 그 때부터 김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인 2017년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얘기가 구단 내부에서 나왔다. 2015년과 2016년, 지난 2년은 힘을 키우며 2017년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이 기간에 KIA는 대형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없이 내실을 다졌다. 윤석민이 미국에서 돌아오고 임창용이 합류했는데, 전략적인 투자라고 보긴 어렵다.

올시즌 우승을 바라보는 KIA는 그동안 트레이드를 활용해 전력의 틈을 채웠다. 멀티 플레이어로 맹활약중인 서동욱은 지난해 4월 초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적했다. 서동욱은 7월 31일 현재 88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71안타, 5홈런, 40타점, 4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찬스에서 강해 득점권에서 타율 3할4푼9리(63타수 22안타), 4홈런, 장타율 6할5푼1리를 마크했다. 시즌 홈런 5개 중 4개를 득점권에서 때렸다. 선발, 대타로 1~9번 타순을 모두 경험했고, 주로 1루수로 나서면서 2,3루 수비를 하고 대타로 나섰다.

지난 4월 KIA는 SK 와이번스에 이성우 이홍구 노수광 윤정우를 내주고 이명기 김민식 등을 영입했다. 이 트레이드가 다시 한번 타이거즈에 힘을 불어넣었다. 주전 우익수로 자리 잡은 이명기는 86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2리(355타수 118안타), 7홈런, 51타점, 59득점, 5도루를 기록했다.

김민식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다소 불안했던 안방이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다. 2016년 7월 임준혁과 맞바꾼 좌완 투수 고효준은 불펜의 주요 전력이다. 그는 32경기에 등판해 3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데, 조만간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주축 선발 투수 임기영도 외부 자원이다. 2014년 말 KIA는 한화 이글스와 계약한 FA(자유계약선수)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임기영을 데려왔다. 군입대가 예정된 예비 전력을 선택해 미래를 도모했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역한 임기영은 올시즌 타이거즈의 '히트 상품'이다. 임시 선발로 시작해 7승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2번의 완봉승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KIA는 7월 31일 넥센에 투수 유망주 손동욱 이승호를 내주고 강속구 투수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영입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어떤 효과로 이어질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IA 최근 3년간 트레이드 일지

연월일=상대팀=영입 선수=이적 선수

2015년 5월 6일=한화=유창식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임준섭 이종환 박성호

2016년 4월 6일=넥센=서동욱=무상 트레이드

2016년 7월 31일=SK=고효준=임준혁

2017년 4월 7일=SK=이명기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이성우 노수광 이홍구 윤정우

2017년 7월 31일=넥센=김세현 유재신=손동욱 이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