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MBC 새 예능 '이불 밖은 위험해'에는 두가지가 없다. 카메라맨과 MC다.
복잡한 예능적 장치를 거둬냈더니 자극이 줄어들고 오히려 새로운 맛이 났다는 제작진의 전언. 여기에 출연자들이 자신들이 '방송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게되자 자연스럽게 '리얼'이 흘러나왔다.
게다가 출연자 구성은 단숨에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들로만 채워졌다. 배우 이상우와 엑소 시우민, 워너원 강다니엘, 하이라이트 용준형, 박재정은 '핫한' 스타이면서도 일상은 베일에 감춰져 있는 남자들.
이로써 최근 첫 촬영을 마친 '이불 밖은 위험해'는 방송 시작 전부터 '궁금한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기획안은 이렇다. '집돌이'라 불리는 남자 연예인들의 휴가를 지켜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딱히 취미가 없어 집에만 있는 한류스타,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두려운 배우, 스케줄이 바빠 집과 일터만 오가는 아이돌 등 여러 이유로 집돌이가 된 연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휴가를 보내게 된다.
연출을 맡은 이윤화PD가 구상한 그림은 '스테이케이션'. 느린 휴가(바쁜 일정이 없는) 스테이케이션(피곤하지 않은), 간섭하지 않는 휴가, 등과 같은 새문화를 '집돌이'라는 존재를 통해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윤화PD는 1일 스포츠조선에 "집돌이 스타들이 한 곳에 모여, 아무것도 안하고 쉬되, 하루에 한가지쯤은 새로운 것을 접하게 해보고 싶었다"며 "남다른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세계를 '이 무기력한 사람들'에게 설파하게 해보자는 착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단한 감동이나 재미를 주고자 노력하기보다, 돈이 없어서, 또는 딱히 취미가 없어서 회사와 집만을 오가고 휴일엔 집돌이, 집순이가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하지않고 쉬어가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촬영 현장을 지킨 이윤화 PD가 출연자들에게서 느낀 점은 무엇일까. 이윤화PD는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강다니엘에 대해 "12살 소년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졸려우면 '저 혹시 조금 자도 되요?'라고 물었고, 휴식시간에는 계단 뒤에서 게임을 하기도 했다"며 "데뷔를 앞둔 가수, 아이돌이라면 '보여줘야 겠다', '돋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강다니엘은 그런 꾸밈이 없이 그저 자기 본 모습,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순수함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컨셉트를 준비해 오거나 캐릭터로 자신을 감싸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의미. 이윤화 PD는 "그 나이 또래가 가질 수 있는 영악함이 워낙 없어서 '어느 동네에서 살았나'라고 물어봤을 정도였다"며 웃었다.
시우민 역시 최정상급 아이돌이지만 일상의 소소한 버릇이나 성격은 많이 공개되지 않은 아이돌. 이윤화PD는 "대형 아이돌 그룹의 맏형다운 책임감과 절제력이 돋보였다"며 "'깔끔' 그 자체다. 설거지에 30분을 투자하고, 자고 난 침구류의 각을 잡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배려가 몸에 베어있고, 등장만으로 전체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남자"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불 밖은 위험해'는 8월 중 첫 방송될 예정이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