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급 라이선스 2차 강습회에 참석한 K리그 클래식 지도자들이 한숨을 돌렸다.
2일 열리는 클래식 24라운드에서 벤치에 앉을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일에는 오전 교육을 마친 후 오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강원전을 함께 관전하는 스케줄이다. 경기 관전이 예정된만큼 클래식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은 소속팀에 돌아가 경기를 지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P급 강습회를 총괄하는 리처드 딕 베이트 강사도 흔쾌히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성환 제주 감독, 노상래 전남 감독, 이기형 인천 감독, 최윤겸 강원 감독 뿐만 아니라 강 철 서울 수석코치, 김기동 포항 수석코치도 2일만큼은 '본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P급 라이선스 2차 교육에 참석했다. P급 라이선스는 지난 시즌 막판 클래식을 달군 핫 키워드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클럽 감독의 필요조건으로 P급 라이선스를 제시했다. 클래식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제주와 전남이 급히 P급 라이선스를 가진 지도자를 선임해 감독직을 맡기고, 기존의 감독을 수석코치에 임명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AFC는 동남아팀들의 현실을 이유로 1년 유예 기간을 줬고, ACL 참가팀의 감독이 P급 라이선스 교육에 등록만 하더라도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줬다.
한숨을 돌린 해당 감독들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P급 강습회에 참석했다. 시즌 준비로 바쁜 시기였지만, 10일간 '열공'에 나섰다. 이후 한창 시즌이 진행되며 숨가쁜 일정을 보낸 감독들은 이제 2차 강습회에 나섰다. 당초 2차 강습회는 영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비시즌인 관계로 국내에서 열렸다. 조성환 감독은 "영국에 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웃었다. 감독들이 자리를 비운 제주, 전남, 강원, 인천은 남은 코치진들로 휴식기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조 감독은 "어차피 스케줄 대로 움직이고 계속해서 코치진에게 보고를 받고 있는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2일 경기였다. 스케줄대로라면 P급 강습회에 참가한 감독들은 직접 경기를 지휘할 수 없다. 감독들이 벤치에 앉고, 앉지 못하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특히 순위싸움이 한창인 지금, 한경기 결과가 가져오는 파장은 엄청나다. 그래서 감독들은 경기 당일만이라도 팀에 갔다올 수 있도록 협회측과 베이트 강사에게 간청했다. 강습회 초반만 하더라도 이렇다할 반응이 없이 감독들이 발을 구르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허락'쪽으로 결론이 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