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전을 앞둔 감독들은 대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구상한다. 전력이 약한 팀과 경기 일정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기도 하지만, 일단 목표는 '2승'이다. 특정팀을 상대로, 특정 기간에 무리하게 힘을 쏟기보다,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낫다. 하지만 상승세를 탈 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자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다만, 여러 변수가 작용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야구다. 짧은 기간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고, 치명타를 안기는 스윕승과 스윕패다.
올시즌 3연전 스윕이 가장 많은 팀은 1위 KIA 타이거즈다. 10차례 스윕을 거두고, 3차례 스윕을 당했다. 탄탄한 선발 마운드,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매달 두 번 이상 3연전을 쓸어담았다. 지난 4월 14~16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한 KIA는 4월과 7월에 2번씩, 5월과 6월에 각각 3차례 스윕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KIA에 눌려 2번씩 스윕을 당했다. KIA전에서 스윕패를 피한 팀은 두산 베어스와 '꼴찌' kt 위즈, 두 팀뿐이다.
최강 KIA라고 해서 스윕패를 피하긴 어렵다. 두산과 NC 다이노스, 롯데가 KIA를 스윕패로 몰아넣었다. 이중 두산을 주목할만 하다. KIA전에서 스윕패없이 스윕승만 기록했다. 두산은 이번 시즌 KIA전에서 5승1무5패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한시즌 최다승을 거둔 지난해 전력에 못 미치지만,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강팀답게 KIA는 스윕을 당하고도 금방 살아났다. 오히려 스윕패 후 연승을 달리며 반등했다. 지난 5월 19∼21일 두산에 스윕패을 당하고 이어진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모두 잡았다. 6월 23∼25일 NC에 3경기를 모두 내준 뒤, 삼성과의 3연전을 쓸어담았다. 7월 21일~23일 롯데전 3연패 후 이어진 25~27일 SK전에선, 거짓말처럼 다시 스윕을 달성했다. 스윕패 후 상대적으로 하락세 팀을 만나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기에 좋은 분위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
상위권팀이 스윕승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2위 NC가 8차례 스윕으로 KIA 뒤를 잇고 있고, 3~4위 두산과 LG가 각각 3번을 기록했다. 4위 LG는 중상위권팀 중 유일하게 스윕승보다 스윕패(5번)가 많다. 1~2위팀 KIA, NC에 두번씩 3연전을 내줬다. 연승 후 연패가 이어지는 패턴이 이어졌고, 상위권팀에 크게 밀린 결과다. LG는 KIA에 4승8패, NC에 3승7패로 열세다.
삼성은 유일하게 한화를 상대로, 한화는 kt를 맞아 스윕을 했다. kt는 SK, 삼성전에서 스윕을 달성했는데, 두번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4월 초 기록했다. 스윕패를 9번이나 당한 kt로선 아주 먼 옛날 얘기처럼 느껴질 것이다. 개막 3연전에서 SK를 3연패로 몰아넣은 kt는 이후 와이번스에 두 차례 스윕을 당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올시즌 구단별 스윕승-스윕패
구단=스윕승=스윕패
KIA=10=3
NC=8=2
두산=3=2
LG=3=5
넥센=4=3
SK=4=4
롯데=4=4
삼성=1=3
한화=1=7
kt=2=9
※3연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