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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이전트 라이올라 커넥션, 포그바~루카쿠 벌써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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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 폴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헨리크 음타키리안.

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공통점은 EPL 맨유 소속이라는 점 말고 또 다른 게 하나 더 있다.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 바로 최근 유럽 축구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슈퍼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50)다.

라이올라는 최근 1년 사이에 맨유와 세계 축구 이적사를 새로 쓴 메가톤급의 빅딜을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포그바를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맨유로 이동시키면서 최고 이적료 893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8일(한국시각) 공격수 루카쿠를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시켰다. 맨유와 에버턴이 합의한 루카쿠의 이적료는 7500만파운드. 역대 5번째로 높은 이적료다.

미국 ESPN 등 서방 언론들은 라이올라와 맨유의 커넥션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올라는 이탈리아 태생의 네덜란드 축구 대리인이다. 그는 고객으로 포그바, 이브라히모비치, 루카쿠, 음타키리안, 마리오 발로텔리 등을 두고 있다. 또 체코 축구 영웅 파벨 네드베드의 오랜 에이전트이기도 했다. 토트넘 감독을 지낸 마틴 욜의 대리인도 지냈다.

라이올라는 이탈리아 남부 살레르노에서 태어났지만 어릴적 부모와 함께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네덜란드에서 식당 사업으로 성공했다. 라이올라는 유소년 시절 축구 선수를 했지만 18세에 운동을 접었다. 대신 법 공부를 했고, 7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언어 감각이 뛰어났다.

라이올라는 맨유 부회장 에드 우드워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둘은 2013년부터 알기 시작했다고 한다. 첫 거래는 2015년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의 맨유 합류다. 당시 3년 계약을 했다. 로메로는 현재 주전 골키퍼는 아니다. 데 헤아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로메로 이후 라이올라 사단의 거물들이 연달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브라히모비치, 음타키리안 그리고 포그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여름 이적료 없이 맨유와 1년 계약했다. 지난 시즌 46경기에서 28골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막판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했다. 맨유는 그와 재계약 포기를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몸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는 전제하에 단기 계약 가능성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음타키리안도 지난해 이적료 3000만파운드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맨유로 옮겼다. 그는 1년 만 더 기다렸다면 이적료 없이 새 팀을 찾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라이올라가 나서면서 도르트문트는 이적료를 챙겼고, 맨유는 음타키리안을 얻었다. 도르트문트 구단 최고 경영자 한스 호아킴 바젝은 "라이올라는 똑똑하며 또 야만적이다. 그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그바는 2012년 맨유를 떠났다가 지난해 여름에 컴백했다. 포그바가 맨유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는데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라이올라의 원만하지 못했던 관계가 작용했다. 퍼거슨이 쓴 책에 보면 라이올라는 퍼거슨이 싫어하는 에이전트로 그려져 있다. '물과 기름 같았다'고 한다. 미팅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포그바가 다시 맨유로 돌아오는 계약 과정도 매우 복잡했다고 한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지난 5월 맨유와 유벤투스에 포그바 이적에 대한 자세한 질의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라이올라가 계약 성사 대가로 받은 수수료는 4100만파운드(이적료의 46%)로 알려졌다. FIFA는 이 부분을 의심하고 있다.

이번 루카쿠의 이적은 라이올라와 맨유의 다섯번째 작업이다. 첼시 출신 루카쿠는 여름 이적 시장 초반엔 첼시로 컴백할 것 같았다. 그러나 알바로 모라타(레알 마드리드) 영입이 힘들어진 맨유가 조용히 움직인 끝에 첼시를 따돌리고 에버턴과 먼저 이적료에 합의를 봤다. 이번에도 라이올라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1000만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영국 언론들은 예상했다.

라이올라에 결코 뒤지지 않는 또 다른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디에고 코스타(첼시), 라다멜 팔카우(모나코), 앙헬 디마리아(파리생제르맹) 등의 빅스타들과 대리인 계약이 돼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