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의 질주가 대단하다. NC는 18일까지 41승1무25패로 2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1위 KIA타이거즈와는 1.5게임차에 불과하고 3위 두산과는 5게임이나 벌어져 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나성범은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가 손목 부상을 당해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전까지 타율 3할4푼7리를 기록하던 선수다. 에릭 테임즈의 뒤를 이어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재비어 스크럭스도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9일 kt 위즈전에서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던 스크럭스는 복사근 손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부상 전까지 스크럭스는 2할9푼7리에 17홈런으로 나성범과 함께 팀 타선의 중심역할을 했다.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49로 NC의 에이스 자리를 차지한 제프 맨쉽도 지난 달 12일 오른쪽 팔꿈치 근육 손상이 발견돼 최소 6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들 3명의 선수가 모두 빠진 6월, NC는 12승 3패, 승률 8할을 기록중이다. 4월 17승8패, 5월 12승13패를 거뒀던 NC가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이가 없는 '잇몸야구'라고 불렸지만 '이렇게 강한 잇몸이 어디있냐'는 타팀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이같은 선전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주전들이 너무 많이 빠져 어려웠지만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서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답은 없다. 그 방법을 알면 항상 그렇게 써먹지"라고 웃은 김 감독은 "하지만 어느 정도 생각해본 것은 있다"며 "화려한 라인업보다는 보이지 않는 팀워크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물론 약팀이 강팀을 매번 이길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팀워크만 있으면 한 두 번은 이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고자하는 마음이 얼마나 뭉쳐져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며 "우리팀은 손시헌 이종욱 이호준 같은 선배 선수들이 나이에 비해 열심히 한다. 나 역시도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우리 프로야구에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지난 해 시즌을 마치고 선배 선수들도 어느 정도 내년에 대한 준비 시간을 가졌다. 어린 선수들도 더 좋은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준비했다. 선배선수들은 체력에 대한 부분을, 어린 선수들에게는 커리어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며 서로 간에 긴장감을 만들었다. 어린 선수들도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끝에는 "정답을 내기는 힘들다"고 웃었다.
실제로 NC 선수들은 평상시에도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부분이 눈에 보이는 편이다. 경기 전 연습 때도 NC선수들은 누구 못지 않게 밝은 모습으로 서로에게 인사하며 기운을 북돋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NC의 선전 이유, 꼬집어 '무엇이다'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팀워크가 좋은 것은 맞아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