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 팬 투표 2차 집계가 19일 발표됐다. 유효 투표수는 133만4695표. 전체 1위는 1차 발표와 마찬가지로 2주 연속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75만8494표)가 차지했다.
투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KBO 앱과 KBO STATS 앱에서 동시에 실시되고 있다. 나눔 올스타(NC,넥센,LG,KIA,한화)와 드림 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로 나뉘어 투표가 진행되는데 8명이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6명이 1위인 두산 베어스보다 눈에 띄는 팀이 있다. LG 트윈스다. LG는 2주 연속 1명의 후보도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투표수도 형편없다. 15만표를 넘긴 선수가 한명도 없다.
LG는 19일 현재 35승29패로 3위에 랭크돼 있다.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한달여 부상 공백과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발목인대 부상 등 적잖은 악재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팬덤이 탄탄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LG임을 감안하면 이번 올스타전 투표 중간집계는 이변이자 충격이다. 참담한 수치지만 LG내부에선 의외로 담담하다. 선수 개개인의 활약보다는 팀플레이가 최우선 되고 있다는 반증도 될 수 있다. 지명도 낮은 젊은 주전들의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향후 발전가능성 측면에선 플러스 요인을 기대할 수 있다.
LG는 투수부분에는 신예 임찬규를 올스타 후보로 내세웠고, 중간투수는 진해수, 마무리 투수는 신정락, 포수는 유강남이다. 1루수 양석환, 2루수 손주인, 3루수 히메네스,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이형종 김용의 채은성, 지명타자는 박용택이다. 박용택과 오지환 등을 빼면 수년간 리그에서 활약해온 선수는 드물다. 대부분 신진급이다.
이는 최근 LG의 팀상황, 장기비전과도 맥이 닿아있다. 수년간 공을 들여온 리빌딩 현상이 자연스럽게 주전들의 면모도 바꿔놨다. 임찬규의 경우 류제국 등 팀선배들을 제치고 후보로 나섰다.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기살려주기 측면이 고려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 우리팀 올스타 후보는 거의 20대 중후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주전으로 활약한지 수년밖에 되지 않아 주목도가 낮은 편이다. 굉장히 아쉽지만 이같은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팀 별로는 나눔 올스타에 속한 KIA가 베스트12 중 마무리투수와 1루수, 지명타자, 그리고 외야수 한 자리를 제외한 무려 8명이 1위에 올랐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LG의 '한지붕 이웃'인 두산 베어스가 6명으로 선두다. 롯데 자이언츠(이대호 손아섭), 삼성 라이온즈(구자욱 이승엽), 한화 이글스(윌린 로사리오 김태균)는 각각 2명씩, 그리고 SK 왕번스(최 정), NC 다이노스(임창민), kt위즈(김재윤), 넥센 히어로즈(이정후)는 각각 1명씩 베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팬 투표는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팬 투표수와 선수단 투표수를 점수로 환산해 70% 대 30% 비율로 합산한 최종 결과는 7월 3일 공개된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LG팬들이 응집하면 반전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후의 카드는 감독추천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은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