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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하게" 박석민 슬럼프 바라보는 김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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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석민은 올해 슬럼프에 빠져있다.

그의 장기인 타격이 좀처럼 살아나질 않는다. 22일까지 105타수 18안타로 시즌 타율이 1할7푼1리에 불과하다. 홈런 3개에 13타점. 박석민답지 않은 성적이다.

그는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딱 3번의 시즌을 빼고 모두 3할 이상을 쳤다. NC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타율 3할7리에 131안타-32홈런-104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말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전 3연전에서 둘째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한 후 다음날 5타수 4안타 2홈런 불방망이쇼를 펼칠때까지만 해도 완전히 살아난듯 보였다. 기세를 몰아 5경기 연속 안타까지 쳤지만 다시 잠잠해졌다. 특히 지난 14일 kt 위즈전부터 21일 SK 와이번스전까지 7경기 연속 무안타. 18타수 무안타 침묵은 팀에도 치명적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나름 대안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실행해보고 있다. 간혹 선발에서 빼주기도 하고, 일찍 교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박석민의 방망이는 살아나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컨디션이 살아날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현재는 특별히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23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박석민은 오히려 더 씩씩하게 "컨디션이 좋다"며 경기를 준비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그가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심하게 받을까봐 감독이 더 노심초사. 김경문 감독은 박석민의 부진 이유에 대해 묻자 "감독이 마음을 편하게 못해줘서 그런 것 같다"며 허허 웃었다. 그리고는 "스트레스 안받고 더 편하게 해도되는데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박석민이 잘 못하고 있어도 우리팀 성적이 하위권이 아니지 않나. 본인이 살아나면 팀이 얼마나 좋을지 긍정적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편하게 경기에 임해줄 것을 바랐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100경기나 더 남아있다. 지금까지는 지난 경기일 뿐이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석민이가 마음의 부담을 털고 편하게 해준다면 잘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박석민은 이날 넥센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 선발 타자들이 자신을 제외하고 전원 안타를 친 상황에서 8회초 드디어 안타를 때려냈다. 김경문 감독은 안타가 나오자마자 대주자 지석훈으로 교체하며 휴식을 줬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