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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아르헨전]'고개 숙인' 아르헨티나, 이대로 짐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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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아르헨티나가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횟수다. 그러나 이번에는 얘기가 달랐다. 자타공인 세계최강 아르헨티나가 고개를 푹 숙였다.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할 위기다. 아르헨티나 재앙의 '원흉'은 조추첨 당시 마라도나가 배정한 한국이었다.

아르헨티나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대3 완패를 당한데 이어 한국에도 패하면서 벼랑 끝에 놓였다. 16강 탈락 위기다. 아르헨티나는 가장 최근 참가한 2015년 뉴질랜드 대회에서도 2무1패(승점 2), 조 3위에 머물며 일찌감치 대회를 마무리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아르헨티나는 지역예선에서부터 흔들렸다. 남미지역 최종예선에서 3승4무2패를 기록하며 4위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마저도 행운이 따른 상황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최종전에서 브라질이 콜롬비아와 비긴 덕분에 극적으로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폰세(그라나다), 콜롬바토(트라파니) 등 남미지역 최종예선에는 나서지 못했던 에이스들을 대거 품에 안으며 전력을 강화했다. 아르헨티나는 베트남에서 진행한 마무리 훈련에서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막상 본선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첫 경기부터 꼬였다. 잉글랜드전에서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상대의 효과적인 역습에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상대를 팔꿈치로 가격하며 퇴장당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전. 하지만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에 0대1로 패했던 것처럼, 아르헨티나는 또 한번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에서 2연패에 빠진 아르헨티나. 위기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끝은 아니다.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아르헨티나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최종전을 펼친다. 이날 승리하면 아르헨티나는 A조 3위에 랭크, 마지막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 이번 대회 16강에는 각조 상위 2개팀과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팀이 합류한다. 아르헨티나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통과를 희망해 볼수 있다.

세계최강 아르헨티나가 마지막 경기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의 운명을 가를 최종전이 다가오고 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