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5승(1패)을 거둔 삼성 라이온즈는 투타 모두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구자욱과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기지개를 켰고, 투수진도 착실하게 버텨주고 있다. 지난 주 2연속 위닝시리즈에,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첫 3연전 스윕까지 했다. SK 와이번스, 한화가 승수를 챙기기 위해 만만하게 보고 들어왔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압도적인 꼴찌 삼성의 선전은 지난 주 KBO리그 핫이슈였다. 당연히 이번 주 삼성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상대가 kt 위즈라는 게 꺼림칙하다. 삼성은 지난 4월 7~9일 수원 kt전에서 3연전 스윕을 당했다. 4월 9일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영봉패를 당했는데, 피어밴드가 이날 다시 선발 등판했다. 아무리 팀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해도,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 흔들리는 피어밴드를 공략해 2점을 뽑았다. 1~3번 타자가 볼넷과 안타 2개로 기분좋게 문을 열었다. 하지만 피어밴드는 에이스답게 무너지지 않고 삼성 타선을 공략해 나갔다. 타선까지 힘을 내 3회부터 5회까지 매이닝 3득점하며 크게 앞서갔다.
삼성으로선 선발 제크 페트릭의 조기강판이 아쉬웠다. 페트릭은 이날 경기전까지 9경기에서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졌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닝이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 때문일까. 이날 경기에선 4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⅔이닝 7안타 6실점. 이번 시즌 최단 이닝 강판이다.
빼어난 제구력이 강점인데,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1~2회를 무안타 무실점을 막고 3회부터 갑자기 무너졌다. 4사구 5개가 뼈아팠다.
23일 경기까지 kt전 4전패. 그런데 지난 4월 3연전 때 kt 선발 투수가 이번 3연전에 모두 나선다. 지난 4월에는 돈 로치, 정대현, 피어밴드가 차례로 나서 3연전 스윕을 이끌었다. 이번 3연전에는 23일 피어밴드에 이어 24~25일 로치, 정대현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순서만 다를뿐 똑같은 선발 카드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