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당일 퇴장당한 4명의 선수 중에 왜 재크 페트릭(삼성 라이온즈)의 징계가 가장 가벼웠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삼성전에서 발생한 폭력 벤치클리어링에 대해 심의했다. 당시 현장에서 퇴장당한 4명의 선수 중 삼성 윤성환과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정현석은 이날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페트릭은 출장 정지가 아닌 제재금 처분에 그쳤다. KBO는 몸싸움을 벌인 페트릭에게 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 4항에 따라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징계 대상 선수 가운데 유일한 제재금 처분이다.
삼성 구단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페트릭이 23일 대구 kt 위즈전 선발로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페트릭이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 당일부터 적용이 되는 징계였다면 삼성은 선발 투수 긴급 교체를 해야한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던 삼성의 분위기에도 찬물이 뿌려질 수 있다. 하지만 제재금 처분에 그치면서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몸싸움에 가담한 선수들 중 페트릭에게 비교적 가벼운 징계가 내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상벌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던 KBO 문정균 홍보팀장은 "페트릭이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한 것은 맞다. 하지만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였다기 보다는, 껴안고 뒹구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후 경기영상 분석을 통해 페트릭의 잘못이 적다는 판단이 나왔다. 결국 출전 정지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