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말씀이 없네요."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경질 소식이 알려진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공교롭게도 김성근 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한 지난 주말 3연전 상대가 삼성이다. 삼성은 19~21일 대전 원정에서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20~21일 두 경기는 경기 후반 뒷심을 내 1점 역전승을 거뒀다. 21일 경기에선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진 어수선한 상황에서 7회 대량 득점으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결과적으로 삼성과 3연전이 김성근 감독 경질로 이어진 셈이다.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내준 김성근 감독은 특타를 지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 프런트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된 불신이 폭발한 결과겠지만, 어쨌든 주말 경기가 도화선이 됐다.
23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한수 삼성 감독은 김성근 감독 경질 얘기가 나오자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노 감독의 거취에 관한 일이다보니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21일 한화전에서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은 삼성에도 상처를 남겼다. 당시 선발 투수 윤성환은 6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재크 페트릭에게는 200만원 벌금이 부과됐다. 또 몸 싸움에 가담한 강봉규 김재걸 코치에게는 5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300만원 징계가 떨어졌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