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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운동 후 남은 건 '악수(惡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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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으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그 어느 대선보다 유력후보들이 많이 등장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유세전도 치열했다.

대선 주자는 물론 캠프들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권자와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인들의 악수는 유권자와 소통에 있어 가장 친밀한 도구로 작용한다. 손을 통해 느껴지는 체온과 악력으로 유권자에게 호감을 높일 수 있고, 자신의 의지를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학력 일수록 악수를 할 때 손을 더욱 세게 잡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은 69세의 사람들은 저학력의 65세 사람들과 비슷한 강도로 상대방의 손을 잡는다. 고학력 일수록 자신을 젊게 느껴 상대방의 손을 더욱 강하게 잡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만 수백명과 손을 마주잡아야 하는 대선 주자들의 손은 심하게 붓기 일쑤다. 과거 한 대선 주자는 악수로 인해 손이 부어 붕대를 감고 유세하기도 했다. 악수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손목 사용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에게 있어서 '독'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 앞쪽 피부 밑에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여러 자극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을 느끼기도 한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손가락 감각, 움직임 등 손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말초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이 좁아진 수근관으로 인해 압박을 받게 되면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며 "악수와 같은 형태로 손과 손목에 강한 힘을 반복적으로 주게 되면 통증은 물론 심할 경우 마비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일을 하는 주부나 사무직에게 많이 나타난다. 칼질이나 행주짜기와 같은 가사노동이나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사용은 손목에 지나친 부담을 줘 수근관을 좁게 만든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종양이나 임신, 비만, 당뇨, 갑상선 기능장애가 있을 경우 더 잘 발생하고 증상 또한 악화될 수 있다.

손을 꽉 쥐려고 하면 때때로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는 경우가 잦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바느질처럼 정교한 동작을 하기가 어려워질 때도 손목터널증후군일 수 있다.

불가피하게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땐 1시간마다 10~15분 쉬면서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잠들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손목터널증후군 완화에 도움이 된다.

홍순성 원장은 "증상이 나타나면 생활 속에서도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는 일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며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의 감각 이상이나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내원해 진찰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